일본 전국 물가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도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목표치로 내세운 2%를 웃도는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도쿄 23구의 2023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속보치·신선식품 제외)를 인용해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퀵(QUICK)이 사전에 내놓은 예상치(2.1%)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닛케이는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가격 하락세를 비롯해 신선식품을 제외한 상품의 가격 전가가 한 풀 꺾인 것이 물가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신석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지수는 3.5% 상승,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2.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정부의 전기·가스요금 지원책 및 연료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기세가 전년 동월 대비 21.7%, 도시가스요금도 21.9% 하락했다. 도시가스요금의 하락폭은 통계 자료가 있는 1971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상품은 지난해 11월의 6.4%에서 6.0%로 상승폭이 줄었다. 5개월 연속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이 높은 수준으로 계란은 22.7%, 조리빵은 15.7% 올랐다.
서비스는 2.2% 상승해 3개월 연속 2%를 웃돌았다. 숙박료는 59.0%, 렌터카 요금은 18.7%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는 2023년 연평균으로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2022년 연평균 2.2%에서 가파른 상승을 보인 것으로 제2차 석유위기 여파로 물가가 급등했던 1982년(3.3%) 이후 41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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