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 #2] 재해의 관점에서 바라본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

  많은 관심을 얻은 1탄에 이어, '(한일)청년 칼럼' 제 2탄 또한 평소 잘 다루기 어려웠던 민감한 이슈에 대한 한일 두 청년의 생각을 담아냈다.


  이번 칼럼은 두 청년이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주고 받기 위해, 대화 형태로 작성되었다.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대한 한일 두 청년의 시각이 어떻게 다르고 유사한지, 본 칼럼에서 흥미롭게 소개한다. 


- JK-Daily 편집국 - 



"재해의 관점에서 바라본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


[칼럼니스트]

 - 한국 : 고서진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3학번

 - 일본 :  후쿠자와 나기사 / 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 국제통상전공 23학번



PART 1) ‘재해에 대한 공감’이라는 한일 간 공통적 관점으로의 회귀

서진

요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랭하잖아. 과학적 차원에서 안전한지 아닌지로 갈려 갈등하고 있는데, 조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 볼 수는 없을까? 우선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정확하게 어떤 거였는지, 그리고 위 사건들에 대한 각국의 인식은 어땠는지부터 알아보자.


한국 청년 칼럼니스트 고서진 님 (사진 제공 : 고서진 님) 


후쿠자와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입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냉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건이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체르노빌 이후 최악의 원전사고로 평가되며, 장기적인 환경과 건강 피해를 초래했어.

서진

맞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사고였었지! 연쇄적으로 발생한 사건이지만 한국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위를 기술할 때에만 동일본대지진을 잠깐 언급하고 지나갈 뿐, 보통 두 가지 사건을 연계해 생각하지 않아서 나는 그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논할 때 동일본대지진이 중요한 키워드로 언급되나 봐?

후쿠자와

응, 일본은 흔히 지진대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일본대지진은 매그니튜드 9.0를 기록했고 일본 근대 역사상에도 기록에 남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남긴 지진으로 아직까지 일본인들의 기억에 남아있거든. 나도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였지만 아직까지 3월 11일 그 당시를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일본인들은 다시 한번 재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게 되었어. 예를 들어, 지진 시 가족과 친구들의 생명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주변 피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코코다요(COCODAYO)’가 등장했어. 지진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도 많이 등장했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스즈메의 문단속>이라고 할 수 있어. 지진 이후 ‘실종된 가족’이나 ‘방치된 폐허’ 같은 요소들이 그려져 있어서, 동일본지진의 영향으로 자신의 가족이 실종되어 못 만나게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 등 그때의 실제 경험을 공유하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스토리였지.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진의 위협을 시각화하여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과 그에 맞서는 인간의 노력을 잘 녹여낸 영화로,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어. 일본에 이토록 큰 충격을 안긴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였는데, 한국에서는 어떤 반응들이 있었어?

서진

한국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익숙하지 않은 국가이지만,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인접국으로서 큰 충격을 느꼈어. 지진 발생 직후 가장 먼저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일본의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성금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지. 정부, 기업, 언론, 시민단체, 연예인, 일반 국민까지 가세한, 그야말로 '일본 돕기 열풍‘이었어. 국내 주요 모금 단체/기관들로부터만 560억 원가량의 성금이 모금되었고, 기업과 개인 단위 기부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해. 그리고 특히 눈에 띄는 건,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까지도 일본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었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진 발생 5일 후인 3월 16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추모집회를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라는 진상 규명 단체와 함께 모금 활동을 펼치셨어. 당시 한국의 지진 피해에 대한 공감은 이전의 역사적 갈등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것이었던 거야.

그런데 3월 말, 한일 간 역사 분쟁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역전되었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일본이 저렇게 나오는데도 굳이 도와야겠느냐는 회의감과 냉소주의가 생성된 거야. 2주 전 지진 피해자 추모집회가 열렸던 주한 일본대사관 앞은, 독도수호전국연대의 집회와 한중일 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으로 가득 메워졌어. 이때를 기점으로 구호성금 열풍 역시 싸늘하게 식었는데, 지진 발생 직후부터 4월 14일까지 8억여 원을 모금한 굿네이버스는 후원자의 기부 열기가 떨어져 하루에 기부자가 4~5명꼴이라고 밝히기도 했어.

이로 인해 결국 한국인들이 사건 발생 초기에 가졌던 지진 피해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 의식은 옅어지고, 방사능 피해의 확산에 대한 불안감만이 잔류하게 되었어. 방사능을 우려한 한국인의 일본 식품 섭취도 줄어들었는데, 실제로 나 역시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일본산 수입 과자에 방사능이 있을 수 있으니 먹지 말라는 우려의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 내 또래의 한국인이라면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나씩 갖고 있더라고. 그 정도로 방사능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는 관성적이고 보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한국에서는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보통 후쿠시마라고 하면 폐허가 된 죽음의 땅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해. 유튜브로 후쿠시마를 검색했을 때, 방호복을 입고 후쿠시마에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러 가는 등의 자극적인 콘텐츠가 줄줄이 나오기도 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즈메의 문단속>을 통해 일본이 던진 재난 극복의 메시지는 한국에서도 큰 지지를 얻었어. 일본과 달리 현재의 한국에서는 지진과 원전 사고를 연계해 생각하는 빈도가 낮지만, 지진과 사고 초기의 지배적인 분위기였던 ‘재해에 대한 공감’은 여전히 한국인들의 마음 한 편에 잔존하고 있는 듯해.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에 관한 한일 간 의견 차이는 결코 좁힐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재해에 대한 공감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한일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는 자세로 논의를 이어갈 여지가 있겠는걸? 한국은 지진 후유증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일본은 방사능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보다 열린 마음으로 헤아릴 수 있을 테니 말이야.


후쿠시마 원전 사진 (사진 출처 : 연합신문)



PART 2)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에 관한 한일 양국의 인식 현황

서진

결국 지금으로서는 현재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를 재해의 시각에서 새롭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그러기 전에 우선 현재 각국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자.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 현황은 어때?

후쿠자와

일본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후쿠시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아. 예를 들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부터 30킬로 권 내에 위치한 대규모 수영장 시설인 스파리조트 하와이어즈는 2011년 지진 발생 직후 방사능 우려로 인해 이용객이 격감했었는데, 5년이 지난 2016년에는 이용객 수 188만 명을 기록했어. 이 수치는 동일본대지진 이전의 이용객 수까지 뛰어넘을 정도였어. 이외에도 일본 국민들이 큰 호감을 갖고 있는 유명 아이돌 ‘TOKIO’가 후쿠시마현산 농립수산물의 PR에 노력하면서, 2022년에는 후쿠시마에서 다 같이 놀 수 있는 랜드마크 마련을 목표로 ‘TOKIO-BA’라는 시설이 후쿠 시마현 남부에 오픈되기도 했어. 이처럼 후쿠시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즐겁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일본 국민들의 모습이 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배경으로는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터부시되는 여론적 분위기를 꼽을 수 있어.

또 한국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발생한 물을 ‘오염수’로 표기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처리수’라고 표기해. 이 부분에서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처리수의 과학적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강조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 같아. 이러한 일본 정부의 주장을 들어온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안전성을 증명하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처리수를 방류해도 된다”라는 긍정적 의견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정부 주장을 신뢰한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어. 2023년 일본경제신문사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처리수 방류에 대해 반대 의견이 30%로 나타난 반면, 찬성 의견은 58%를 넘었대. 처리수 방류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일본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이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어. 그렇다면 한국인들의 인식은 어때?


일본 청년 칼럼니스트 후쿠자와 님 (사진 제공 : 후쿠자와 님)


서진

한국에서는 후쿠시마 처리수를 칭하는 용어에서부터 방류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가 드러난다고 할 수 있어. 여당에서는 2023년 8월 시설의 정화 처리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한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공식화했지만, 야당과 언론, 다수 국민들은 ‘오염수’라는 용어를 여전히 혼용하고 있어. 처리된 물을 내보내는 건 사실이지만, 정화 시설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완전히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처리된 상태가 의심스럽다는 거야.

방류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는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일본이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예고한 이후인 2023년 6월,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민동의청원이 실시된 적이 있는데, 30일 동안 5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아 청원 접수 조건을 쉽게 달성했어. 그 외에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방류 찬반 설문조사를 시행할 경우, 조사 기관과 대상을 막론하고 대체로 절반이 넘는 한국인들이 방류에 반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한국인들이 방류에 대해 이토록 심한 반감을 갖는 이유로는 크게 한국 정부, 언론, 일본 정부라는 세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원전 사고 이후 초기 대응이 미비했던 한국 정부는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관련 소비자 정보를 한 데에 모아 국민들에게 제공해 주지 못했어. 게다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과 관련된 조례 제정 등의 움직임 역시 수도권에만 국한되었던 탓에, 현재의 한국인들은 안심하라는 한국 정부의 안내와 조치에도 쉽게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된 거야. 정보 부족 상태에서 들이닥친 언론의 자극적인 헤드라인 역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할 수 있지. 한일 역사 갈등 과정에서 생성된 일본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또한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 보이는 일본 정부의 삼중수소 캐릭터 소개는 부정적 여론을 강화할 뿐이었어. 다만 이러한 한국인들의 반감이 결코 비이성적이고 무책임한 반대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 충분히 납득되었으면 좋겠어. 실제로 삼중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는 지속 중이기도 하고, 인접국으로서 원전 사고 직후 미숙한 대처의 피해를 고스란히 겪은 한국인들에게는 안전성 보장을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가 그 무엇보다 절실한 상태이니까.



PART 3) 함께하는 미래를 위한 준비, 공감을 통해 무지에서 이해로

서진

일본의 터부시와 한국의 반감 속에서 두 국가가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현 상태로서는 역시 한일 간 의견 차이가 점점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사안을 대하는 서로의 태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이니 말이야. 그렇다면 우리가 앞서 재해라는 공감대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 내용을 바탕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를 현재의 대응 방식보다 더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후쿠자와

일본에서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한 농립수산물을 소비하는 ‘먹고 응원하자’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는데, 한일 간 반응 차이가 정말로 큰 것 같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렇게 되면 한일 간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공통되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한국과 일본은 많은 측면에서 갈등을 겪는 국가이지만, 양국 정부는 역사적, 정치적 문제를 넘어 양국의 협력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양국 국민들 역시 서로의 부정적인 측면만 보고 주장할 게 아니라, 포괄적인 시각에서 서로를 이해하며 자신과는 또 다른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아.

서진

나도 공감해. 구체적으로는 한일 민간 차원에서 협력하여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양국 정부의 대응을 공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참여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할 것 같아. 그리고 이 작업의 핵심은 불안감을 공유하고 있는 한일 민간 차원에서 재해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재해에 관한 공감대로 회귀해 함께 신뢰를 회복한다면 현 사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차원에서도 한일 간의 공감대를 쌓아나갈 수 있을 거야. 확실히 현재의 과학과 정치 차원의 논의에 더해, 각국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재해라는 새로운 차원의 논의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네!


2024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신문)


위 내용을 녹여낸 두 필자의 발표를 들은 뒤, ‘한일청년 미래회담’에 참가한 한∙일 청년들은 재해에 관한 직간접적 경험을 공유하며 재해의 관점에서 처리수 방류 문제를 재조명하고, 방류 문제에 있어 한일 양국 간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한∙일 청년들은 해당 사안에 관해 서로 모르고 있던 사실들이 꽤 많다는 점이 드러났는데, “일본인들이 현재의 처리수 방류 문제를 동일본대지진의 아픔과 이토록 깊이 연결 지어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다” (한국인의 의견) 와 “동일본대지진 발생 직후 한국인들이 성금을 모금하고 인터넷 악플 자정 운동 등을 벌이며 깊은 공감을 표한 줄 몰랐다” (일본인의 의견) 가 대표적이었다. 재난이라는 공감대로 대화의 물꼬를 튼 후 서로를 가로막고 있던 무지의 벽이 허물어지자 양측 청년들은 각자의 지향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양국 정부의 지속적인 조치와 언론의 일관적인 보도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게 되었다.

한일 간에는 터놓고 이야기하기 다소 껄끄러운 문제들이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결코 좁힐 수 없을 것이라고 속단해 대화하기를 꺼릴 때, 그 차이는 정말로 좁힐 수 없는 것이 되고,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완전히 닫혀버린다. 우리는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무지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적절한 공감대를 모색하여 대화를 지속하고, 양측의 입장 모두를 존중하는 선에서 무지를 넘어 이해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대화와 이해를 통해 서로 간의 신뢰가 확보되어야만 비로소 협력에 기반한 진정한 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문제에 관한 한일청년 미래회담에서의 논의가 그 첫걸음이 되었길 바라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청년 교류의 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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