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엔화 약세와 고물가의 여파로 4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도쿄 23구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를 인용해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한 104.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1981년 5월(4.3%) 이후 최대폭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퀵(QUICK)이 사전에 내놓은 예상치(4.2%)를 웃돌았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104.7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산지의 날씨 상황에 따라 신선식품 가격이 올랐고 전월 3.9%에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종합지수는 102.4로 3.0% 상승했다.
2022년 12월 중순, 도쿄 23구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 상승률은 4.0%였지만, 전국 수치가 반영된 확정치는 3.9%였다.
품목별로 보면 에너지는 26.0%로, 전달과 같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세는 24.6%, 도시가스세는 39.7% 올랐다. 도시가스세는 전달(36.9%)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겨울철에 수요가 많은 등유도 9.0%로, 전달의 8.8%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량은 7.4%로, 전달(7.5%) 수준을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해 식용유 36.3%, 탄산음료 15.8%, 단팥빵 16.6%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 외에도 가격 인상 물결이 요동쳤다. 의복과 신발은 5.1%로, 전월의 3.5%에서 크게 올랐다. 여성용 코트가 7.6%, 가을·겨울철 아동용 바지가 16.5% 올랐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포함한 교양·오락용 내구재는 5.5%, 소파 등 가정용 내구재도 10.6% 올랐다.
정부의 관광 수요 진작책 ‘전국여행지원’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숙박료는 18.8% 하락했으나, 1월 초 할인 대상에서 제외돼 하락률은 2.8%로 축소됐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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