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재해 대응을 배우는 특별한 공간 ‘국영도쿄임해광역방재공원’


일본은 홍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재해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것은 일상 속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일본 도쿄 고토구(江東区)에 위치한 국영도쿄임해광역방재공원(国営東京臨海広域防災公園)이다. 이 공원은 재해에 관한 지식을 높이고 재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재해 대응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학습 공간이다. 공원에 들어서면 평범한 도심 속 공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숨겨져 있다. 평소에는 소방서, 경찰서, 병원 등 관계기관이 함께 방재에 관한 정보 교환하며 훈련을 진행하는 장소로 사용된다고 한다. 방문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재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방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유리카모메 아리아케역에서 도보로 단 2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왼쪽) 재해 시 천막으로 사용되는 파고라 / (오른쪽) 재해 시 취사할 수 있는 벤치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다목적광장’
‘다목적광장’에는 파고라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평소에는 휴식 장소로 사용되는 파고라는 재해 발생 시 천막을 설치해 임시 거처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평소에는 앉아서 쉬는 벤치도 의자 부분을 분리해 취사할 수 있는 취사 벤치로 바뀐다.


임시 화장실 설치 예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재해가 발생해 공원으로 대피하게 되면, 화장실이 부족해 대피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 곳곳에는 가설 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는 배수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재해 시에는 임시 화장실로 활용된다고 한다.
이처럼 ’다목적광장’에는 재난 시 임시 피난처로 활용될 수 있는 기초적인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잔디광장의 모습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잔디광장’
‘잔디광장’은 평소에는 레크리에이션 장소로 이용되고 있지만, 재해가 발생하면 인명 구조나 재해 복구를 위해 파견된 부대나 자원봉사자들의 베이스캠프로 사용된다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비상식량을 판매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재해 방지 체험 학습실’
‘재해 방지 체험 학습실’에는 재해 발생 전 미리 준비해야 할 물품들이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으며, 다양한 비상식량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계란이나 우유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비상식량도 마련되어 있어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72시간 내 피난 체험 프로그램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시민들의 재난 대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72시간 내 피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진 발생 시 중요한 첫 72시간 동안의 생존 기술과 대처 방법을 교육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장에서는 도쿄에서 강도 7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을 재현하여 참가자들이 퀴즈를 풀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태블릿이 제공되어 재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보다 쉽게 학습할 수 있었다.

(왼쪽) 실제 피난 장소 재현 / (오른쪽) 3일간 생존하기 위한 물품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재해 방지에 관한 다양한 포스터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또한, 실제 피난 장소를 재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텐트 설치와 화장실 이용 등 피난소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지진 발생 시 접촉 사고를 줄이기 위한 가구와 침구류의 배치 방법, 그리고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가스 밸브의 위치, 잠금 및 확인 방법에 관한 내용도 배울 수 있다.

이 외에도 물과 비상식량 등 3일간 생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실제 상황에서 어떤 물품이 필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계단에 표시된 쓰나미 위험 지점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이동 중 계단마다 2m, 3m 정도의 쓰나미가 오면 이 지점까지 잠긴다는 표지가 있어 자연재해의 위협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대책본부의 역할


대책본부 (사진 출처: 윤문영 청년기자)


공원 내에는 재해 정보 수집 및 분석, 구호물자 배포, 관계 기관과의 협력 및 조정을 통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하는 대책본부가 있다. 이 대책본부에서는 재해 발생 시 긴급 대응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이처럼 국영도쿄임해광역방재공원은 미래에 발생할 재해에 대비해 다양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평소에는 산책이나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도시공원이지만, 재해 발생 시에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장소로 작용한다.

일본에서 재해 대비와 관련된 실질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국영도쿄임해광역방재공원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재해 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실제 상황을 체험하며 실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윤문영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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