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자] 도쿄 최대의 골동품 벼룩시장. 오에도 골동시

레트로, 빈티지 등 전통 문화가 잘 보존되는 일본에서 눈 여겨 볼 한 가지가 벼룩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시부야 벼룩시장, 시모키타자와 벼룩시장 등 도쿄에서만 30개 이상의 벼룩시장이 개최되고 있다. 어렸을 적 한국에서 벼룩시장을 자주 갔던 만큼, 이번 도쿄 생활에서도 꼭 벼룩시장을 가고자 했다. 그렇게 가게 된 벼룩시장이 바로 도쿄 최대 규모의 벼룩시장 ‘오에도 골동시’이다.


오에도 골동시에서 부스를 구경하는 사람들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오늘날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북적이는 오에도 골동시는 오래된 좋은 물건의 장점을 되짚어 보고 일본 문화를 재발견하는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열리는 벼룩시장이다. 도쿄국제포럼 광장에서는 2003년 9월부터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일요일에 진행되며, 요요기공원에서도 2012년 9월부터 비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무더운 8월에는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그 외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에도 골동시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다. (* https://www.antique-market.jp)

도쿄 국제 포럼 지상 광장에서 진행된 오에도 골동시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8월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7월 말, 도쿄국제포럼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오에도 골동시에 방문했다. 유라쿠초역에 내려 도쿄국제포럼 건물을 통해 나가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나가자마자 수많은 사람들과 끝이 보이지 않는 천막, 건물 밖 광장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에 도쿄 최대급으로 불리는 오에도 골동시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일본의 불꽃축제를 그린 천으로 된 족자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세일 중인 곰돌이 인형들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오에도 골동시의 부스를 돌아보니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하거나 개인 소장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의 유카타, 중국의 그릇, 유럽의 곰돌이 인형, 미국의 영화 포스터 등 일본의 옛날 물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일본 외에도 다양한 나라의 옛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판매자의 국적이 다양한 것처럼 이곳을 방문한 사람 중에서도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유리로 된 채소 모형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왼쪽) 2,000엔에 판매 중인 유카타 / (오른쪽) 하오리와 그 천들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많은 부스 중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유리공예로 만들어진 채소 모형, 그릇 등을 파는 곳이었다. 빛을 받아 더 영롱하게 빛났던 유리 야채 모형이 인상적이었는데 개중에 일부는 그릇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사탕 모양의 젓가락 받침대는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중고 유카타, 기모노와 그 천을 판매하는 부스도 몇몇 있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오비까지 합쳐도 6,000엔이 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착용도 가능했기에 기모노를 구매하려는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고 물건의 특성상 여기서 판매하는 유카타, 기모노, 하오리 등은 단 하나뿐인 디자인의 옷이기에 더 인기가 높은 것이 아닐지 생각했다. 관광지에서 대여하는 금액이나 여기서 직접 구매하는 금액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남들과 다른 디자인을 원하고, 여러 번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이라면 오에도 골동시에서 유카타 구매를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하다.


미국 식기 브랜드 Fire King의 컵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시계, 개구리 등의 장식품 (사진 출처: 정해성 청년기자)

이외에도 고엔지 빈티지 식기 샵 Dealership에서도 본 미국 밀크글라스(불투명한 하얀 유리)의 대표적 브랜드 Fire King의 컵을 판매하는 부스나 일본의 옛날 장난감, 시계, 옷, 장식품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었다. 처음에 가볍게 돌아보는 것에만 1시간 넘게 걸렸고, 조금 더 찬찬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고 나니 어느새 2시간 반이 지나 있었다.


7월 말, 장마가 끝이 나고 꽤 덥고 습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잊을 만큼 물건 구경에 푹 빠져 부스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하루. 평소 빈티지 소품 가게를 즐겨 찾는 나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곳이었다. 이번에 개최된 장소인 도쿄국제포럼은 긴자와 가깝기 때문에 여행 코스에 넣어도 괜찮은 곳이기에 평소 빈티지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행 중 방문을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사 작성: 청년기자단 정해성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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