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의 본고장 일본에서 고물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못 이겨 문을 닫는 라멘 음식점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일본 시장조사 전문기관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1,000만 엔 이상의 부채를 지고 법적 정리에 들어간 라멘 음식점은 총 49곳이다. 올해 절반을 막 넘어선 7월에 이미 전년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역대 최다였던 2020년(54곳)을 웃도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연간 도산 건수 100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업체의 도산 건수가 증가한 요인에 대해 “인건비, 전기료 등 점포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증가에 더해 지난 3년간 10% 상승한 라멘 원가의 부담 증가가 크다”고 분석했다.
라멘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특히 라멘에 올라가는 차슈 등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올랐으며, 라멘 면이나 김 등 기타 재료도 흉작과 엔저가 영향을 미쳐 가격이 올랐다. 육수를 24시간 고아내는 음식점의 경우는 광열비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도 크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맛’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용을 낮추기가 어렵다”며 “원재료 가격 인상 부담을 견딜 수 없게 된 가게, 가격을 올린 뒤 손님이 줄어든 가게에서 문을 닫거나 경영 파산에 내몰린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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