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절임 식품 쓰케모노. 옛 고향의 맛을 대표하면서 시원하고 아삭한 맛에 인기가 많지만 최근 일본 쓰케모노 생산·판매점의 폐업률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 데이코쿠데이터뱅그에 따르면, 올 한해 식품 마트나 휴게소 용으로 야채류 원료인 쓰케모노 생산·판매점의 도산(부채 1,000만 엔 이상)이 8건, 휴업·폐업 18건 발생해 총 26건이 시장에서 소멸했다. 2023년 연중 건수 18건을 이미 웃돌았으며 연간 기준 과거 최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쓰케모노 생산·판매점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음식 기호 다양화에 더해 가격이 불안정한 원재료 야채, 경영자 고령화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건강 지향 기조가 높아지면서 주목도는 높아졌지만, 소비량은 2020년 30% 이상 감소했다. 최근에는 쓰케모노 원료인 야채도 일본산은 들쭉날쭉한 날씨 탓에 생산성이 떨어졌고 해외산은 엔저 현상까지 더해졌다. 조미료, 인건비, 배송비, 자재비 등도 비용이 상승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또, 쓰케모노 매장 대표자 평균 연령은 2023년 기준 61.6세으로, 전체 산업 60.5세에 비해 고령화도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6월부터 일본 식품위생법 개정·시행으로 쓰케모노 제조가 영업 허가제로 바뀌어 위생 기준에 부합하는 거액의 설비 투자가 필요해 폐업하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고 매체는 풀이했다.
현재 일본 쓰케모노의 맛을 지키기 위해 지자체가 설비 자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움직임도 있지만, 휴게소나 직판매장 등에서 절임 제품 입하가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 지역마다 특색 있는 쓰케모노 문화가 쇠퇴할 우려가 있어 향후 어떠한 대책을 강구할지 쟁점이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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