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대 신세대감염증센터 연구팀은 소에 감염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의 인체 감염률이 조류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9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전자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소 유래와 조류 유래의 바이러스를 사람 호흡기 세포 수용체에 반응시킨 결과, 조류 유래보다 소 유래 바이러스의 결합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페럿과 쥐에 대한 강한 병원성도 확인했다. 소 유래 바이러스를 페럿과 쥐에 감염시킨 결과, 뇌와 근육 등 온몸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했다. 쥐에 대한 병원성은 사람의 계절성 독감의 약 1만 배에 달하며, 페럿 간에는 비말 전파로 감염되는 것도 확인했다.
조류에 대한 H5N1의 전파력과 병원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세계적 유행이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야생 닭이 떼죽음을 당했다. 2020년 이후에는 각종 포유류에 대한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인체 감염 사례는 28건으로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사람과 사람 간의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젖소의 H5N1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확산하고 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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