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올해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의장국으로서 입장을 제시한 데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두 정상은 올해 상반기 내로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개최하기로 확인했다.
기시다 총리가 9일(현지 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정상회담은 만찬을 포함해 2시간 넘게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5월 히로시마시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개최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와 핵무기 위협·사용을 단호히 거부하고 법의 지배에 근거하는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를 견지하는 강한 결의를 나타내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G7 결속을 통해 “강도 높은 대러시아 제재와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에너지·식량 안전 보장을 포함한 국제사회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전략 문서를 개정하는 등 일본이 방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자위대와 프랑스군의 공동훈련을 통해 양국간 안보 협력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로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개최하기로 확인했다.
공동 기자발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는 일본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협력 관계를 양자뿐만 아니라 다자간 차원에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등이 중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발표에 앞서 2019년 화재가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현장을 함께 둘러봤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본인과 프랑스인이 공유하는 역사적 건축에 대한 깊이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