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주변 어른을 대신해 일상에서 가사를 도맡고 가족을 돌보는 ‘영 케어러(Young carer)’ 문제가 심각하다.
19일 일본 매체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민간 단체가 요코하마시 쓰루미구 소재 시립 초·중학교의 영 케어러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 케어러로 보이는 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교직원은 초등학교 약 40%, 중학교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봄, 케어 매니저와 정신보건복지사로 구성된 ‘쓰루미 영 케어러 연구실’은 쓰루미구에 위치한 시립 초·중학교 31곳(초등학교 22곳, 중학교 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초등학교 409명, 중학교 167명 등 총 576명의 교직원이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영 케어러로 보이는 학생이 있다고 답한 교직원은 초등학교 171명(41.8%), 중학교 103명(61.7%)으로 알게 된 계기는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결석’, ‘지각’, ‘잊은 물건’, ‘숙제를 해 오지 않는다’ 등 ‘비언어적 사인’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 영 케어러가 된 이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교직원은 초등학교 100명, 중학교 42명에 그쳐 실태 파악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교직원에게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형제 돌봄’이 가장 많았고 ‘가족의 질병·장애’, ‘부모 일이 바쁘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영 케어러 연구실 공동대표는 “가정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아동과 접할 기회가 많은 교직원 분들이 이변을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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