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여 만든 일본식 매실 장아찌로, 일본인들이 ‘밥 도둑’으로 즐겨 먹는 대표적인 보존 음식이다. 이런 우메보시가 최근 일본인들의 식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당 우메보시의 연간 구입량은 2002년 1,053g에서 2021년 658g까지 감소해 약 20년 만에 40% 줄었다. 얼마 전 우메보시 제조도매상이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도 큰 화제가 됐다.
15일 일본 매체 머니포스트웹이 ‘일본인들이 왜 우메보시를 먹지 않게 되었는가’에 대해 취재한 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IT기업에 근무하는 20대 한 남성은 우메보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먹을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본가에 있을 때만 해도 우메보시는 밥 반찬으로 항상 냉장고에 있었고 고등학생 때 싸갔던 도시락에도 항상 우메보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취를 시작한 후부터는 거의 안 먹습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기 때문에 굳이 살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30대 한 여성은 가족 모두 시큼한 것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신 것을 잘 못 먹어서 우메보시도 기본적으로 잘 못 먹어요. 도시락에 들어 있으면 빼고 먹을 정도입니다. 오니기리를 살 때도 명란젓이나 연어, 참치마요 맛을 선택합니다. 남편은 우메보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밥 반찬으로는 우메보시보다 연어플레이크나 김치파에요. 아들도 연어 플레이크를 더 좋아해요”고 전했다.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한 40대 여성은 우메보시를 매우 좋아하지만, 제대로 된 우메보시는 비싸서 잘 안 사게 된다고 한다.
“도쿄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을 무렵, 우메보시가 먹고 싶어 마트에 갔더니 비싼 가격에 깜짝 놀라 도로 놓은 적이 있습니다. 가끔 저렴한 우메보시가 있어도 원재료 성분을 보면 첨가물 등이 들어가 있어 사지 않습니다” 고 밝혔다.
점점 우메보시와 멀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과연 이전처럼 일본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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