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악화 속, 새로운 민간외교 역할 자청한 ‘Gateway to Korea Forum’ 출범

  • 강혁 기자
  • 발행 2021-06-15 14:39

▲ 지난 4월 5일, 한국인과 국내 거주 일본인 50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치뤄진 GTKF 오프닝파티. (사진 제공 GTKF 사무국)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가교역할을 표방하는 ‘Gateway to Korea Forum(이하 ‘GTKF’ / 초대회장 양인집 ㈜ONYCOM 회장)이 출범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경영자들이 주축이 된 일본 회원들과 한국의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한국 회원들로 구성된 GTKF는 오프닝 파티(4/5)와 1회 정기포럼(5/10)에 이어 지난 7일 2회 정기포럼까지 성황리에 개최하면서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 새로운 민간외교의 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GTKF 오프닝파티에서 주최측이 포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GTKF 사무국)

▲ GTKF 오프닝파티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GTKF 사무국)

  GTKF는 연세대학교에서 2016년에 런칭한 주한 일본기업 경영자 최고위과정 Gateway to Korea AEP(책임교수 권성주 박사)를 운영해온 인원들이 주최가 되어 작년 10월부터 발기인대회를 열어 준비해왔으며, ‘사실은 잘 몰랐던 서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정확히 알고, 함께 발전하여 더 나은 세계로 연결한다는 비전 하에 매월 1회씩 정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가정의 달 5월의 제1회 정기포럼에서는 ‘가족’이라는 대주제로 일본인 회원과 한국인 회원 각 1명씩 주제 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4인 1조로 구성된 6개조의 조별 토의를 거쳐 인근 식당에서 조별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지난 6웧 7일에 개최된 GTKF 제 2회 정기포럼에서 일본 회원과 한국 회원이 각각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GTKF 사무국)

  제 1회 정기포럼에서 ‘효도’라는 소주제로 발표를 맡은 아사히카세이 이머티리얼즈 한국의 이케모토 타카시(池本貴志) 사장은 “최근 구직자들은 ‘효도와 관련된 복리후생을 원한다.’라며 아사히카세이의 ‘공장견학’제도를 예로 들었다. 일본의 경우는 보통 부모가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나아가서는 애인까지도 견학시키는 모습을 보고 일본과는 사뭇 다른 점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양국 모두 복리후생이 사람들이 회사를 선택하거나 퇴사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런 점에 주목해 앞으로 효도의 관점에서 복리후생제도를 만들어 나간다면 기업경영에 효과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교육’이라는 소주제로 발표를 맡은 벡터컨설팅 이경욱 대표는 “한국의 가정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며, 그로 인해 무한 경쟁의 사회가 도래했다. 이는 양국의 양육법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일본은 ‘폐를 끼치지 말아라’ 라고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지지 말아라’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러한 양육법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사교육 과열로 인해 양육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기업들은 복리후생으로 ‘자녀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항목이 있다는 점이 일본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전했다.


▲ GTKF 제 2회 정기포럼에서 조별 토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GTKF 사무국)사진설명글 입력하세요


  제 2회 정기포럼에서는 곧 개최되는 ‘올림픽’이라는 주제로 대화의 문을 열었다. 1회 발표에 이어 ‘올림픽으로 본 일본’이라는 소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케모토 타카시 사장은 ‘국가’, ‘국민’, ‘선수’, ‘기업’ 이라는 관점에서 올림픽의 개최 의의를 살피고 그 가운데서 ‘국가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또한 일본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더라도 경제적인 지원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이 어려운 반면 한국에서는 메달리스트가 되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단 점을 양국의 차이로 들었다.

  마찬가지로 1회 발표에 이어 ‘올림픽으로 본 한국’이라는 소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경욱 대표는 “한국에서 실시된 두 차례의 올림픽(1988년 서울, 2018년 평창)은 한국의 경제,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정치적 목적이 매우 컸으며, 성공적인 개최 덕분에 경제,사회적 발전으로 이어져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2018 평창 올림픽은 남북 단일팀 구성, 여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기업 스폰서가 많은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의 이병철 회장이 ‘기업가치의 향상’을 슬로건으로 지원을 확대했기 때문” 이라고 전하면서 이 점이 가장 일본이랑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 GTKF 제 1회 정기포럼에서 4인 1조로 나뉘어 조별 식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GTKF 사무국)

  발표 및 질의응답에 이어 진행된 조별 토의에서는 각조의 대표자가 토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면서 포럼에 참석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반응들을 공유했으며, 각 조별로 인근 식당으로 흩어져 진행된 식사시간을 통해서는 포럼의 주제 뿐만 아니라 한일 간의 서로 다른 문화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포럼에 참석한 일본인 회원들은 “한국은 복리후생으로 교육비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운동선수에 대한 처우도 양국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 놀랍다.”, “기업 스폰서의 의미가 다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한국 회원들은 “일본은 주거 비용 지원, 통근비가 지급되는 점이 특이하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림픽 개최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서로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며, 포럼의 성공적인 발전을 기대했다.


▲ GTKF 제 1회, 2회 정기포럼 참가자들이 손하트 모양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제공 GTKF 사무국)


  GTKF는 앞으로 매월 첫 번째 월요일에 개최되며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정기포럼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GTKF 사무국 담당자는 “GTKF는 열려 있으며 보다 많은 한일 양국의 회원들과 함께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며 포럼의 비전에 동의하는 많은 분들의 참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 3회 정기포럼은 7월 5일에 개최되며, 포럼 참가 문의는 [email protected] 을 통해 가능하다.

  역사, 정치, 환경문제 등으로 악순환을 거듭하는 한일관계에 GTKF가 한일 양국 간 우호 분위기를 전파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취재 기자 : 강혁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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