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사] 한국청년방일단 JENESYS 3년 만에 재개. “다시 만나는 기쁨, 그리고 새로운 시작”


▲한국청년방일단 제1단이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에 위치한 외무성 방문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청년방일단 JENESYS가 3년 만에 방일 프로그램을 재개하였다.


  일본 외무성이 실시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과의 청소년교류(JENESYS)’ 사업은 대일 이해 촉진과 일본의 외교 기반 확충을 목적으로, 전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든 대면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두 번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일본으로의 방문이 가능해졌다. 이에 JENESYS 2022는 주한일본공보문화원 리포터(6, 7, 8기)소속 대학생과 사회인 17명을 대상으로 방일 프로그램의 재개를 결정했다. 이번 테마는 ‘도쿄 올림픽 한국 호스트 타운 시찰’이다.

  지난 9월 23일부터 6박 7일간 도쿄도와 교토부를 시찰하고 동 세대들과 교류한 이야기를 모두에게도 들려주고자 한다.


바다의 교토를 만나다! 하늘로 가는 다리,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바다의 교토’(海の京都)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교토 내 동해와 맞닿아 있는 교토 북부 지역의 7개의 시(市)를 통틀어 부르는 말로, 오래전부터 다른 지역과의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해온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관광명소로 익숙한 긴카쿠지나 기요미즈데라에 비해 잘 알려진 곳은 아니었지만,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교토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교토부 북부의 미야즈시에 위치한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는 3대 전경에 속하는 명승지이다. 미치노쿠(미야기현)의 ‘마쓰시마’, 아키(히로시마현)의 ‘미야지마’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일본의 지방 지리서인 후도키(風土記)에 따르면, 일본을 만든 이자나기노미코토(イザナギノミコト)가 사랑한 이자나미노미코토(イザナミノミコト)를 만나기 위해 천지를 잇는 사다리를 만들었는데, 이 사다리가 넘어지면서 생기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로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라는 뜻의 아마노하시다테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하얀 모래사장과 소나무가 만들어낸 외길이 바다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는 모습은 마치 하늘 위를 날고 있는 웅장한 용 한 마리를 연상케 하여 특별함을 자아낸다. 우리는 남측에서 바라본 그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하는 ‘아마노하시다테 뷰랜드(天橋立ビューランド)’로 향했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작고 까만 건물 한 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몬쥬산(文珠山)의 정상으로 이어지는 리프트와 모노레일의 탑승이 가능하다. 탑승 시간은 7분가량으로 비슷하지만, 모노레일의 경우 20분 간격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요금을 내고 둘 중 선호하는 기구에 탑승하면 된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리프트를 이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마치 커다란 액자에 담아놓은 듯한 아름다운 아마노하시다테의 경치를 도착지에 이르기까지 마음껏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몬쥬산의 정상에 오르자 ‘股のぞき台’라고 쓰인 손잡이가 달린 발판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한 채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시그니처 포즈라고도 할 수 있는 ‘마타노조키(股のぞき)’는 ‘가랑이 엿보기’라는 뜻으로, 허리를 숙여 두 다리 사이로 얼굴을 내민 채 보는 자세를 말한다. 아마노하시다테를 마타노조키로 바라보면 하늘이 반사되어 비치는 바다 위로 한 마리의 용이 춤을 추며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노하시다테 근처의 상점가에서 팔고 있는 캐릭터 열쇠고리와 선물용 다과 세트에 그려진 그림, 장식용 인형까지 전부 마타노조키 포즈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춤을 추는 용을 만날 수 있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점에서 특색이 있고 가치 있는 이곳이 선사하는 선물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모습도, 비 온 뒤 자욱한 안개 속의 모습도, 각양각색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또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다의 교토를 만나다! 교토 위의 해변가, 고토히키하마(琴引浜)

  794년부터 오랫동안 수도로서 기능을 해온 교토. 지나온 세월만큼 일본의 전통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이 거리 곳곳마다 스며들어 있다. 이와 같은 교토에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바다가 있을 것이란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는 현지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부터는 알려지지 않은 교토의 모습을 교탄고시(京丹後市)에서 찾고자 한다. 마찬가지로 교토부 북부에 위치한 교탄고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 담긴 역사, 지역 사람들의 풍요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특히 교탄고에서 자랑하는 고토히키하마는 자연의 웅대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교탄고시 아미노초에 위치한 고토히키하마(琴引浜)는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명승지로, 총길이 1.8km에 달하는 해안가를 따라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겉보기에는 큰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래 위를 한참 걷다 보면 백사장의 모래가 내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유일한 ‘소리가 나는 모래’는 모래 속에 섞여 있는 석영이 부딪혀서 내는 마찰음이라고 한다. 직접 만져본 고토히키하마의 모래는 그 입자가 매우 곱고 부드러웠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점은 바닷가에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끈적한 습도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젖거나 깨끗하지 않으면 더는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다는 모래의 까다로운 특성 때문에 더욱 각별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최근 바다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쓰레기의 양이 부쩍 늘어 고충을 겪고 있다는 관리자분의 심정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이제는 우리가 추구하는 잠깐의 편리함에 더 이상 자연이 가진 것을 잃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반성하고 노력을 해야 할 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작성자 : JENESYS 방일단 황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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