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 日 노토반도 지진으로 다시 각광, 재평가되는 우물의 역할

(사진) 도쿄 고다라이시에서 ‘지진 대책용 우물’로 지정된 우물을 만일의 경우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모토에 기보 촬영) (산케이신문)

새해 첫날 일본에서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은 라이프 라인에 큰 피해를 주었고, 그 영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단수된 지역에서 우물이 생활용수로 활용되는 경우가 두드러졌는데, 최근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되지 않은 채 메워져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물을 보존하는 것과 동시에 재해 시 주민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행정이 정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도 계속되는 단수
이번 지진으로 노토 지방 넓은 범위에서 수도관이 파손되었는데,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최대 약 13만 7,000채에서 단수가 발생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3월 12일 기준으로도 나나오시 등 5개 시정(기초지자체)의 약 1만 6,000채에서 단수가 계속되고 있다. 도로가 끊겨 급수차가 도착하지 못해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도 잇따랐다.

이러한 사태를 두고 진도 5강이 관측된 하쿠이시에서는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월 2일부터 화장실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우물의 장소가 적힌 지도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하쿠이시 환경안전과에 따르면, 지진 직후부터 우물을 소유한 개인·기업에 일반 개방 협력을 요구한 결과, 주민들이 빠르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보는 수시로 업데이트해 지진 발생 2일 후인 3일에는 이용 가능한 우물이 30곳 이상이 되었다.

담당자는 “급수차가 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급수대까지 거리가 있는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 피해지역인 구마모토시도 피해 당시 우물을 활용하는 시스템이 미흡했다는 반성을 하고, 긴급 상황 시 민간사업자가 관리하는 우물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정비했다. 2023년6월5일 기준 재해용 우물로 96곳이 등록되었다.

25년 만에 되살아나다
재해에 대비한 우물의 활용은 도시 지역에서도 재검토가 진행된다. 도쿄도 고다이라시에서는 NPO법인 ‘고다이라 우물 모임’이 지역 우물의 보존 및 보급을 당부하고 있다.

2015년 모임을 설립한 가네코 다카후미(80) 이사장은 동료와 함께 시내 민가 등을 한 채씩 돌면서 우물의 유무를 조사했다. 우물이 있는 집에는 보존과 재해 발생 시 협력을 호소했고, 우물 지도 및 재해 시 우물 활용을 위한 교본 등을 작성했다. 가네코 이사장은 “재해 시 우물 활용은 아직 인지도가 낮고 망가진 채 방치되거나 집 해체 시 묻히는 경우도 많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고다이라시 주부 다나카 기요코(83) 씨 자택에는 우물이 있지만, 남편의 해외 근무로 1년간 집을 비운 사이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가네코 씨는 모임 활동을 알게 되고 2017년 5월에 수리해 25년 만에 물이 솟아났다고 한다.

수리 비용은 130만 엔 정도로 정전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동에서 수동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 씨는 “우리뿐만 아니라, 근처 주민들에게도 물을 제공할 수 있다. 우물을 통해서 지역의 연결과 서로 돕는 관계가 생겨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나카 씨 집의 우물은 연 1회 무료 수질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수리 비용의 일부도 고다이라시가 보조하는 고다이라시 ‘지진 재해 대책용 우물’로 지정되었다. 2023년4월1일 기준 우물 117개가 지진 재해 대책용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빠르다, 싸다, 넓다’
엔도 다카히로 오사카공립대 교수(환경정책학)는 “먹는 물은 1인당 1일 3리터 이상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졌지만, 화장실이나 세탁 등 생활 용수를 포함하면 1인 1일 20~30리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재해용 우물의 장점은 ‘빠르다, 싸다, 넓다’의 세 가지라며 이용 가능한 우물을 등록하고 널리 알리면 광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재해 발생 시를 고려하면 전기가 없어도 물을 풀 수 있는 수동식도 선택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엔도 교수는 “지자체가 우물을 파악해 사전 등록을 하고 재해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물의 소재지 등 지역 간 정보를 공유해 제공자의 프라이버시 및 안전 확보, 이용자 측의 매너 주지도 함께 생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모토에 기보)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320-YYKMYYZNZBDZDMYYXXVMJ7RJCI/  2024/03/20 13:00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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