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잠 못 들어” 정전 중 적설… 내몰리는 日 노토 반도 지진 피해자들


최대 진도 7이 관측된 노토 반도 지진이 발생한지 일주일 째인 8일, 피해지역에 본격적인 눈이 덮쳤다. 몸을 녹여도 계속되는 정전으로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없어, 지진 피해자들 사이에서 “추워서 잠을 못 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진 발생 이후 계속되는 대피 생활로 피로가 쌓이고 추위와 적설까지 더해져 피해자들의 체력은 점점 줄어들기만 한다.

다수의 사망자 및 실종자가 발생한 반도 북부의 이시카와현 와지마시는 아침 최저 기온 영하 0.1도를 기록했다. 적설량은 오전 8시 기준 9cm에 달해 지진으로 파손된 가옥과 도로는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낮에도 기온은 거의 오르지 않았고 주택에서는 눈을 치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자택에서 대피 생활 중인 와지마시 후게시정의 무직, 후나미 미쓰기(63) 씨는 “자고 있는데 추워서 한밤중에 눈이 떠졌다. 추위로 콧물이 멈추지 않았다. 평소 잘 때 전기 담요를 사용했는데 지진으로 정전이 돼서 사용할 수 없다”며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자택 안은 가구가 쓰러져 있고 식기나 책이 널브러진 상태 그대로라며 “정말 쇠약해지고 있다”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와지마시 가와이정 시립가와이초등학교에 대피 중인 와지마 도색 장인 고시도 미쓰오(73) 씨는 “(대피소에) 난로가 있고 담요도 지급되어서 어떻게든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지진이 발생한지 일주일 째로 피로가 쌓이는 와중에 이런 추위는 몸이 지친다”라고 한탄했다.

반도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는 12cm의 적설이 관측됐다. 나나오시 소재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대피 생활 중인 70대 여성은 “단열재가 들어간 집 바닥과 달라 한번 눈이 오면 확실히 차가워진다”며 몸을 움츠렸다. 낮에도 눈이 내렸는데 “무서운 것은 폭설이다. (반도 끝에 위치한) 오쿠노토에서는 물류가 멈춰 문제를 일으켰는데, 눈 때문에 길이 막히면 이 부근도 똑같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진 당시 다리 통행 금지로 한때 고립 상태가 됐던 나나오시 노토섬에도 눈이 10cm가량 쌓였다. 노토섬에 거주 중인 여성(35)은 자택에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이 파손됐는지 모르겠다. (적설로) 집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 추운 날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불안에 떨었다. (후지타니 모지유, 스즈키 분야, 우쓰기 와타루, 요시자와 도모미)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108-VPXQIWSF55OXTOOYRUFAMD44UM/  2024/01/08 18:38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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