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구제 나선 日 쟈니스…구제위원회 설치, 거버넌스 체제 강화


(사진)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 사옥 (AFP=연합뉴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이하 ‘쟈니스’)는 자사 설립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가 미성년 연습생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폭력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공정한 판단을 기하기 위해 자사와 무관한 재판관 출신 변호사 3명으로 구성된 ‘피해자구제위원회’를 설치하고, 거버넌스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13일 쟈니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사죄한 뒤 피해구제안과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피해자 구제를 위해 ‘피해자구제위원회’를 설치해 이들에게 피해자 신고내용 검토와 피해보상금 판단을 일임할 방침이다.

쟈니스는 ‘피해자구제위원회’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공평하고 적정한 금액 보상을 실시하기 위해”라고 짚으며 “지금까지 자사가 조언을 구한 적이 없는 전직 재판관 경력을 가진 변호사 3명으로 구성하여, 자사와는 독립성을 유지하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대상은 탤런트나 연습생으로써 쟈니스에 소속한 적이 있는 사람 또는 현재 소속 중인 사람이다. 이외에도 피해 신고가 있을 시 개별적으로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해 ▽사외 CCO(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를 두고 인권에 관한 기본방침 책정과 실시, 그리고 기존의 내부통보제도 정비와 확충 ▽인권존중 및 성가해, 괴롭힘 등에 관한 연수를 통해 컴플라이언스 의식 강화 ▽거버넌스 강화 ▽미디어 등 관계자 간 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쟈니스는 향후 1년간 연예기획사로서 보수를 받지 않고 탤런트가 광고나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받는 출연료 전액을 탤런트에게 지불하기로 했다.

쟈니스는 “피해자 여러분에 대한 사죄와 피해구제, 그리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긴 여정이 필요함을 명심하고 있다”며 “탤런트와 저희 임직원이 모두 하나가 되어 재출발하고자 하오니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지적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쟈니스 사무소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한 뒤 사장 교체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9년 쟈니 기타가와가 사망한 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쟈니의 조카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 사장은 “피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성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쟈니스 소속 탤런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후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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