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쟈니스 新사장, 연내 은퇴 선언 “쟈니스 경영 힘쓰겠다”…성폭력 의혹 공식 사죄


(사진) 7일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의혹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다. 쟈니스 신임 사장을 맡게 된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좌측)와 사장직을 내려놓은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우측) (EPA=연합뉴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이하 ‘쟈니스’)의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 사장이 쟈니스 설립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가 미성년 연습생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신임 사장을 맡게 된 쟈니스 소속 탤런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는 연내 연예계를 은퇴하고 쟈니스 경영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8일 NHK에 따르면 쟈니스 측은 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한 뒤 사장 교체를 발표했다.

설립자 쟈니 기타가와의 조카로, 지난 2019년 쟈니가 사망한 후 쟈니스를 이끌어 온 후지시마 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쟈니 기타가와의 성 가해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며 “피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지난 5일 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후임 사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히가시야마 신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랜 기간 몸과 마음이 괴로우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한 뒤 “진지하게 임하기 위해 올해 안에 공식무대에서 은퇴하겠다”며 쟈니스 경영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후지시마 전 사장은 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피해자 구제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다고 밝힌 뒤 “피해자 보상이 신속히 진행되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쟈니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를 호소하시는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는 1분짜리 영상과 서면 입장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쟈니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가운데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로 인정한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단언하기 쉽지 않다”며 성폭력 의혹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피해 사실에 대한 인정을 회피해 공분을 샀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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