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등돌리기’에 동참한 日 기업들…피해자 구제책·방지책 강력 요구


(사진)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 사옥 (AFP=연합뉴스)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이하 ‘쟈니스’)의 설립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가 미성년 연습생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폭력 의혹이 진실로 밝혀져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에 자사 광고에 쟈니스 소속 탤런트를 출연시키지 않겠다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타나 ‘쟈니스 등돌리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쟈니스 소속 탤런트와 계약을 재고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산토리 홀딩스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의 피해자 구제책과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 때까지 쟈니스 소속 탤런트와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쟈니스 측에 기업통치체제 강화를 포함한 구체적인 피해자 구제책과 재발 방지책을 진정성 있게 추진할 것을 강하게 요청하는 서면을 전달했다.

닛산자동차는 회사의 인권 존중 방침에 어긋난다며 당분간 자사의 새로운 광고 등 판매 촉진에 쟈니스 소속 탤런트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닛폰생명을 비롯한 기린 홀딩스, 아사히그룹 홀딩스 등 기업들도 쟈니스 등돌리기에 동참을 표명해 기업들 사이에서 쟈니스와의 관계를 재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쟈니스 사무소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쟈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한 뒤 사장 교체를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9년 쟈니 기타가와가 사망한 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쟈니의 조카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 사장은 “피해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성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쟈니스 소속 탤런트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후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