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실질임금이 지난 11개월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정부 차원의 전기요금 억제책으로 다소 감소폭이 줄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2월 매월 근로통계조사를 인용해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해 11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소폭은 8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던 1월보다 줄었다고 분석하며, 정부가 단행한 전기·가스요금 억제책의 여파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석했다.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1인당 현금급여 총액은 1.1% 증가한 27만 1,851엔으로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웃돌았다.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내 급여는 1.1%, 잔업비 등 소정외 급여는 1.7% 증가했다. 임금의 실질 수준을 산출하는 지표가 되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월 대비 1.2%p 떨어졌다.
현금급여 총액을 취업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등 일반 근로자는 1.3% 증가한 35만 3,050엔, 파트타임 근로자는 3.9% 증가한 9만 9,030엔이었다. 1인당 총 실질 근로시간은 2.7% 증가한 133.7시간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제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명목임금은 늘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질임금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가계 구매력이 저하돼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에 진행된 2023년 춘계 노사협상 1차 집계에서 정기승급과 기본급 인상을 포함한 임금 인상률은 평균 3.8%로, 전년 대비 1.66%p 올랐다. 이는 1993년(3.9%)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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