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책가방 ‘란도셀’ 가격의 역사… 지난 100년간 2만 5,000배 상승


(사진) 란도셀 책가방 (연합뉴스 제공)

4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일본에서 초등학생들이 입학 전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다. 바로 딱딱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국민 책가방 ‘란도셀’을 구입하는 것이다. 란도셀은 한국 돈으로 30만 원부터 200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인데, 시대적 흐름에 따라 란도셀 가방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난 100년간 란도셀 가격의 역사를 알아보자.

5일 일본 매체 파이낸셜필드가 일반사단법인 일본가방협회란도셀공업회 홈페이지 자료를 인용해 란도셀 가격 100년간의 변화를 보도했다.

란도셀 가격 기록 중 가장 오래된 자료로 확인된 1914년 란도셀의 가격은 1엔 50전이었다. 당시 단팥빵이 1전이었기 때문에 단팥빵 150개와 란도셀 한 개를 교환할 수 있었던 셈이다.  


10년 후인 1924년에는 약 2엔으로 올랐다. 1912년과 비교해 단팥빵 가격은 약 2.5배 올랐지만 란도셀 가격은 약 1.3배밖에 오르지 않았다. 1929년 란도셀 가격은 3엔이었다. 당시 대졸 남자 초임 급여가 55~80엔 정도였기 때문에 당시까지만 해도 란도셀은 고급스러운 제품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37년 란도셀 가격은 5엔, 단팥빵 가격이 5전으로 ‘단팥빵 100개=란도셀 1개’로 환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10년 후인 1947년에 란도셀 가격이 120엔으로 껑충 뛰더니 1948년에는 700엔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1951년에는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란도셀도 2,000엔을 돌파했고, 1975년에는 결국 1만 엔 대로 진입했다. 당시 단팥빵의 가격은 1951년 약 10엔, 1975년 약 70엔으로, 더 이상 단팥빵 100개로는 란도셀을 살 수 없게 되었다.

1989년 란도셀 가격은 약 2만 8,000엔을 찍으며 가격 상승을 이어갔고 90년대에 들어서자 3만 엔을 돌파했다. 당시 대졸 남자의 초임이 약 17만 엔이었기 때문에 란도셀이 점점 고급품으로 자리잡아 간 것을 알 수 있다.

버블 경기 붕괴 이후인 1992년부터 2004년까지는 약 3만 5,000엔을 유지하며 잠시 멈칫했지만, 2010년대에 돌입하면서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2014년 4만 엔대, 2018년에는 5만 엔대를 돌파했다. 현재는 평균 5만 엔~7만 엔으로 상품에 따라 20만 엔에 육박하는 란도셀도 적지 않다.

지난 100년동안 란도셀 요금은 1엔 50전에서 5만 엔으로 2만 5,000배나 치솟은 셈이다. 란도셀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귀추가 주목되는데, 가격이 올라도 란도셀 구매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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