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월 실질임금이 4.1% 감소했다. 물가 상승세를 임금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1월 매월 근로통계조사(속보, 직원 5명 이상)를 인용해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해 10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소폭은 1991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컸고, 소비세 인상 직후인 2014년 5월(4.1% 감소)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2월(4.2% 감소)과 같은 정도의 수준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1인당 현금급여 총액은 0.8% 증가한 27만 6,857엔으로 13개월 연속 늘었다.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내 급여는 0.8%, 잔업비 등 소정외 급여는 1.1% 증가했다.
현금급여 총액을 취업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등 일반 근로자는 1.3% 증가한 36만 510엔, 파트타임 근로자는 0.8% 증가한 9만 8,144엔이었다. 1인당 총 실질 근로시간은 1.4% 감소한 127.7시간을 기록했다.
임금의 실질 수준을 산출하는 지표가 되는 물가는 1월 5.1% 올라 2022년 12월 대비 0.3%p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제 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명목임금은 늘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연두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뛰어넘는 임금인상을 실현해줄 것을 경제계에 요청한 바 있다. 3월 중순, 2023년 춘계 노사협상(춘투)의 집중 회답일을 앞두고 고물가를 웃도는 임금인상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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