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대신 ‘차’ 선택하는 日 카페 증가… 원두 가격 영향, 커피보다 적은 경쟁 등의 이점


(사진) 일본에서 최근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 ‘차 전문 카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JK-Daily 제공)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카페 단골 메뉴라면 단연 커피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커피’ 대신 ‘차를’ 선택하는 ‘차 전문 카페’가 강세를 보인다고 한다.

지난 4월 가나가와현 인기 관광지 쇼난지역에 ‘춘스이탄’이 오픈했다. 춘스이탄은 원래 타피오카 밀크티 원조 가게로 2013년 일본에 첫 상륙해 약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최근 타피오카의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2023년도 매출액이 피크 대비 35% 감소했었다.

춘스이탄 뿐만 아니라, 일본 타피오카 주력 브랜드들이 약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 오픈한 ‘춘스이탄 후지사와 쇼난다이점’은 타피오카 대신 차를 앞세워 ‘차 카페’로서 손님들의 마음을 한 번 더 사로잡으려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타피오카 붐이었던 2018~2019년에는 춘스이탄을 찾은 손님의 약 70%가 타피오카를 주문했지만, 2023년 12월 기준으로 약 40%만 주문한다고 한다. 즉, 타피오카가 들어가지 않은 차를 주문하는 사람이 늘었다.

‘춘스이도 후지사와 쇼난다이점’은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은 ‘차 전문 카페’의 강점을 살려 타피오카가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어레인지 티’로 판매하고 드라이브스루 수요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 커피는 굳이 드라이브스루로 사도록 차별화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커피 체인점이 일본 교외 지역에 오픈하는 추세는 점점 둔화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오픈 경쟁이 격화되고, 카피 문제도 있어 커피보다 경쟁이 적은 차나 디저트를 메인으로 한 업태가 증가하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의 급등도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데이코쿠뱅크 조사에 따르면 자국 내 많이 유통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2022년 평균 kg당 700엔을 넘어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약 2배로 뛰었다.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 춘스이탄 등 차 전문 카페는 원두 가격 폭등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춘스이탄 관계자는 “향후, 서서히 커피의 매장 가격이 오르면, 커피와 차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 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본에서 약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공차 재팬’도4월 25일부터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 커피 판매를 중단했다. 커피를 메뉴에서 없애는 것으로 ‘차 전문 카페’ 이미지를 구축할 목적으로, 커피 대신 ‘차’를 선택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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