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임금 상승률 30여년 만에 최고…실질임금은 25개월째 감소


(사진)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 (EPA=연합뉴스)

일본은 기업들과 정부 차원의 임금 인상 노력으로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상승률을 보였지만, 여전히 임금이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2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4월 매월 근로통계조사(종업원 5인 이상 사업장)에서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닛케이는 임금 인상 물결이 확산되면서 1994년 10월 이래 29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실질임금은 역대 최장의 2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기본급은 전달 대비 0.6%p 상승한 26만 4,503엔으로, 1994년 10월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닛케이는 2023년 다양한 업종에서 임금 인상이 이뤄진 영향이 크다며, 올봄 노사협상(춘투)에서 조기에 타결된 기업의 임금 인상 효과도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는 여름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본급에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한 현금급여 총액(명목임금)은 29만 6,884엔으로 2.1% 늘었다. 전달 대비 1.1%p 늘어난 수치로, 10개월 만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질임금은 0.7% 감소했다. 전달의 2.1% 감소와 비교하면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소유 주택의 집세 환산분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현금급여 총액을 취업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등 일반 근로자와 파트타임 근로자 각각 2%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5.7%)의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금융보험업(5.3%)이 그 뒤를 이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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