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의 종가가 전일 대비 678엔 54전 상승한 3만 4,441엔 72전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 내에 닛케이 평균주가가 버블기 사상 최고치(3만 8,915엔)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버블경제란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실제 경제와는 동떨어지게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투기적인 움직임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일단 하락하면 과열된 상태가 한 번에 수그러든다. 이 때문에 ‘버블(거품)’이라고 불린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전반에 걸쳐 저금리를 배경으로 땅값이 급등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도 상승해 1989년 12월 29일에는 3만8,915엔 87전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소비도 활발해져 고급차 ‘시마’, ‘소아라’와 인기 디스코 클럽 ‘줄리아나 도쿄’가 유행했다.
그러나 땅값 급등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 정부는 1990년 3월, 대장성(현 재무성) 지시로 부동산용 융자를 억제하는 총량 규제를 도입했다. 이를 계기로 자산 가격은 하락해 버블 경제는 붕괴하고 닛케이 평균주가도 침체했다.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면서 작금의 시대 흐름이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지마 야스히데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연말에 사상 최고치인 약 3만 9,000엔까지 오를 가능성을 지적한다. 그 요인 중 하나로 “일본 경제가 (물건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서 (계속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겪었다. 물건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장래적으로는 현금의 가치가 올라간다. 예를 들어 10만 엔짜리 TV 가격이 1년 뒤 5만 엔으로 떨어지면 1년 후 돈의 가치는 두 배가 된다.
즉, 수중에 있는 돈의 가치가 장래적으로 오르는 디플레이션이 계속되면, 돈을 쓰지 않는 사람이 증가해 경제가 정체되는 것이다.
반대로 물건의 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으로 바꿔 보면, 향후 수중에 있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수중에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식 등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주가도 오르기 쉬워지는 셈이다.
야지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버블 붕괴 후 비용을 줄이며 실적 회복에 노력한 기업 경영자의 심리가 ‘부가가치 창출’로 변화해 왔다고 지적한다. 비용 절감은 인건비 삭감을 포함하기 때문에 임금이 인상되는 것을 막아 버린다. 하지만 올해 춘투(춘계노사협상)에서는 기업의 임금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야지마 수석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경제안보 차원에서 “설비투자가 국내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과 올해부터 시작된 신NISA(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110-6727HFBR65KBBJFD4E7VLG7HSU/ 2024/01/10 15:57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