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네다 사고 요인 ‘과밀한 스케쥴’ 지적…붐비는 공항 세계 3위, 1분당 1.5대


(사진)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랭킹’ (산케이신문)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 항공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한 사고가 발생한 지 9일로 일주일이 지났다. 사고로 폐쇄됐던 활주로 운영이 8일 재개되면서 운항 편수도 사고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됐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요인으로 하네다공항이 세계에서 꼽힐 정도로 ‘과밀한’ 스케쥴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활주로 추가 구상안이 있음에도 혼잡도가 완화될 것 같지 않다.

‘처리 가능한 수준을 전제로’
일본 국토교통성 담당자는 사고가 일어난 요인으로 하네다공항의 혼잡이 지적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하네다가 혼잡한 것은 확실하나, 현재 운항 편수는 (관제사 등) 현 체제에서 처리 가능한 수준을 전제로 설정되어 있다”라고 설명한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하네다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편은 하루 약 1,300편, 수요가 많은 시기는 1시간에 최대 90편 운항한다. 1분에 1.5대가 이착륙하는 셈이다. 국토교통성 간부는 사고 당일의 상황에 대해 “허용치를 가득 채운 스케쥴이었다”라고 말한다.

영국의 항공정보회사 OAG가 실시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랭킹’에 따르면 2023년 하네다공항은 세계 3위였다. 각 공항에 취항한 전체 여객기의 총 제공 좌석 수를 바탕으로 이용객 수를 산정한 결과 하네다공항은 5,269만 석에 달했다.

항공 슬롯, 30년 만에 갑절
하네다공항의 슬롯은 30년 전인 1994년 20.4만 편에서 점차 확대돼 2010년 제4활주로 운용 개시 등을 거쳐 지금은 약 49만 편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 유치 확대에 힘을 쏟는 가운데 하네다공항은 이미 “심야·조조 시간대를 제외하고 풀가동인 상황”(국토교통성)이다. 5번째 활주로 추가 구상도 있지만, 하네다 노선은 인기가 높아 “각 항공사가 조금이라도 자사의 슬롯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노선”으로 혼잡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2024년 문제’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트럭 운전사의 시간 외 근로시간 규제가 강화될 예정인 올해 4월부터 하네다공항을 통한 화물 수송률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냉정한 시선으로 사고 원인을 바라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항공 슬롯 문제에 정통한 가토 가즈세이 게이오대학 교수는 “일본은 미국과 영국의 주요 공항보다 이착륙 간격을 두고 있고, 관제사의 숙련도에도 시간을 들이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운데 하네다가 ‘과밀’ 상태라고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후쿠다 료타로)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109-VMNZIVE63FNFLOLNETVZRJARYU/  2024/01/09 18:15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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