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연구팀이 송이버섯의 전체 유전정보를 완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특유의 향과 맛을 내는 유전자나 까다로운 성장 조건의 이유 등 송이버섯의 비밀이 풀릴 전망이다.

송이버섯은 살아있는 소나무의 뿌리와 양분을 주고받으며 공생하는 ‘균근균’으로, 다른 버섯 등과는 달리 인공재배가 어렵고, 20~30년된 소나무 중 송이균에 감염된 소나무에서만 자라는 등 천혜의 환경요소가 갖춰져야 성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임업이 쇠퇴하고 단기간에 소나무가 말라 죽는 ‘소나무 재선충병’ 등으로 인해 송이버섯의 수확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보전 및 인공 재배 기술 개발이 과제로 꼽혀 왔다.

9일 지지통신사에 따르면, 일본 가즈사DNA연구소와 도쿄대 연구팀은 나가노현에서 채취한 송이버섯 유전자 전체를 해독하는 데 성공해 약 2만 1,900개의 유전자를 특정했다. 해당 논문은 8일 국제적인 과학지 ‘DNA리서치’ 전자판에 실렸다.

그동안 전체 유전자 해독 작업은 긴 DNA 염기서열을 잘게 쪼개 해석 장치로 읽어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송이버섯은 같은 배열이 반복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완전한 해독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는 긴 배열을 읽을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해독 결과, 송이버섯은 약 1억 6,000만 염기쌍의 DNA가 13개 염색체로 나뉘어져 있으며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2만 1,887개인 것을 알아냈다.

연구에 참여한 시라사와 가즈사DNA연구소 실장은 “송이버섯이 (나무의) 나이에 따라 채집되거나 채집되지 않는 이유와 국산, 외국산의 유전자 수준 차이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