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상수지 9개월 만에 적자…엔화 약세와 자원 가격 상승 영향


(사진) 일본 도쿄만의 컨테이너선 (도쿄=연합뉴스 제공)

일본 10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641억 엔으로, 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무성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통계(속보)를 인용해 무역 투자 등 해외 거래 상황을 보여주는 경상수지 적자는 641억 엔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 자료가 있는 1985년 이후 10월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3년(162억 엔 적자) 이후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엔화 약세와 자원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 수입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외국 간의 투자거래를 보여주는 1차 소득수지,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1조 7,347억 엔 흑자였던 2021년 10월 대비 1조 7,988억 엔 마이너스를 기록해 역대 가장 큰 적자 폭을 보였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조 6,96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50.7% 감소했다.

10월 무역수지는 1조 8,754억 엔 적자를 기록해, 전체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수입액은 10조 8,646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9% 늘었다. 원유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10월 원유 수입 가격은 배럴당 105.96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8% 올랐다. 엔화 기준은 1kL당 9만 6,684엔으로 79.4%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월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50엔을 찍어 기록적인 엔화 약세를 보였다. 수입 물가 상승을 엔화 약세가 가중시켰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9% 증가한 8조 9,892억 엔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자부품 등이 늘었다. 수출입 모두 단월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은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부진한 측면이 있어 수입 증가 속도가 크게 앞섰다.

서비스수지는 7,224억 엔 적자로,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153억 엔 확대됐다. 1차 소득수지 흑자는 2조 8,261억 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0% 늘었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소비액에서 일본인이 해외에서 쓴 돈을 뺀 여행수지는 430억 엔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20년 1월 2,962억 엔 이후 가장 컸다. 출입국 규제 완화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수가 회복세를 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풀이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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