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45분간 진행…징용공 문제 등 협의 ‘조속히 해결하기로 일치’


(사진) 기념촬영하는 한일 정상 (프놈펜=연합뉴스 제공)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3일(일본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징용공 문제에 대해 외교 당국 간 협의가 속도를 올리는 상황임을 감안해 조속히 해결하기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이 내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북한의 도발 행위와 관련해 협력해 나갈 뜻을 확인했다.

13일 NHK는 기시다 총리는 순방 중인 캄보디아에서 13일(일본시간) 오후 7시쯤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약 45분간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정식 정상회담은 처음으로 진행된 것으로, 회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고 윤 대통령은 2명의 일본인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징용공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교당국 간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자는 방침에 일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와 양태로 도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양국을 포함한 지역 안보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지역 억지력 강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대응 등에 한일 양국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연계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일본의 대응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두 정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뒤, 정상 간에도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전했다고 일본 매체는 보도했다.

두 정상은 징용공 문제 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현안과 관련해 외교 당국 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내년 봄까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포용적이고 복원력 있으며 안전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기 위해 연계하는 데 일치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일 양국관계는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전후 최악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악화됐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위안부 문제와 함께 양국의 큰 현안은 징용공 문제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법원은 2018년 10월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했다. 문 정부도 대법원 판결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이 소유한 한국 내 자산의 ‘현금화’ 절차를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징용공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이미 해결되었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해 갈등은 깊어져만 갔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5월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 징용공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 간 견해차를 좁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반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아소 자민당 부총재가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실현에 사전 준비의 일환을 맡았다”고 전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모색이 계속되고 있다.

(취재 기자 : 박소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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