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이 9일 발표한 인구동태조사 집계를 인용해 도쿄권(도쿄, 사이타마, 치바, 가나가와)의 일본인 인구는 전년 대비 0.1% 감소한 3,561만 115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인구동태조사는 2022년 1월 1일 기준 ‘주민기본대장’을 기초로 실시한 것으로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을 밑돌았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따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자연 감소 현상이 커지면서 인구 유입으로 인구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지방의 인구 감소세는 더욱 크다.
일본의 총인구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1억 2,322만 3,561명으로 13년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61만 9,14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6개 광역지자체의 인구가 줄었으나, 유일하게 오키나와현이 사망자 수보다 출생아 수가 많은 자연 증가를 유지했다.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7,269만 2,237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58.99%를 차지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권 4지역 중 인구 밀집 지역인 도쿄도의 인구가 전년 대비 0.15% 감소한 1,327만 7,052명으로 26년 만에 전년을 밑돌면서 수도권 거주 일본인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쿄도는 자연 감소가 3만 2,878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870명 증가했다. 유출자보다 유입자가 많은 사회적 증가는 1만 2,841명에 그쳐 자연 감소분을 채우지 못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아마노 가나코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텔레워크가 확산되면서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도쿄에서 가나가와 및 사이타마 등 인접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인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역지자체 11곳(미야기, 이바라키, 사이타마, 지바, 도쿄, 가나가와, 야마나시, 시가,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에서 유출자보다 유입자가 늘어났지만, 자연 증가를 유지한 오키나와를 제외하고 모두 인구가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도권의 지방 인구 유입 속도가 감소세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지방은 자연 감소에 더해 인구 유출이 겹쳐 감소세가 더욱 심각하다. 북동북 3현(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은 1% 이상의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인구 감소율이 전년 대비 완화된 곳은 광역지자체 4곳(야마나시, 미야자키, 구마모토, 가고시마)뿐이다.
도쿄권 4지역의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28.9%로 전년의 28.8%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 유입 추세는 약화됐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구가 쏠리는 현상은 여전히 지속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 감소가 진행되는 도시는 현재 수준의 인프라를 유지할 수 없게 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저출산을 막고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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