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방한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 역사적 상징성이 큰 현충원을 방문한 것을 두고 한일관계 강화에 대한 일본의 의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으로,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앞서 고무라 마사히코(1999년), 고노 요헤이(2000년), 가와구치 요리코(2002년), 마치무라 노부다카(2004년) 외무상 등이 방한 계기에 현충원을 참배했으며,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2023년 5월 방한 때 현충원을 참배했는데 총리로서는 12년 만이었다.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 도착 직후인 이날 낮 12시 20분경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과 함께 현충원을 먼저 찾고, 현충탑 앞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묵념·분화하고 헌화한 후 한국의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을 향해 참배했다.

이어 ‘2025년 1월 13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의 방한(The Visit of Mr.IwayaTakeshi Minister for Foreign Affairs of Japan To The Republic of Korea)’이라고 영어로 적힌 방명록 아래 일본어로 ‘이와야 다케시’라고 서명했다.

한국이 권한대행 체제 속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인데도 일본 외무상이 방한하고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우리 현충원을 참배한 데서 한일관계 강화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이와야 외무상의 방한은 일본 측이 먼저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14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방한하는 이와야 외무상은 현충원 참배 후 오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한일-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이튿날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담을 통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협력을 지속하기위한 양국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