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전 본격 시작…50명 이상 출마 선언, 역대 최다


(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고시일에 앞서 유력 후보 4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이시마루 신지 전 아키타카타 시장,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렌호 참의원 의원,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 (AFP 연합뉴스)

내달 7일 치러지는 일본 수도 도쿄의 수장을 선출하는 도쿄도지사 선거가 고시된 오늘(20일) 17일간의 선거전이 시작됐다. 투개표는 7월 7일이다.

20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50명 이상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입후보자는 2020년 선거의 22명을 크게 웃돌아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시일 전인 19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4명의 입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공약을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3선 출마를 표명한 고이케 유리코 현 도쿄도지사, 렌호 참의원 의원, 이시마루 신지 전 아키타카타 시장,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이 자리했다.

고이케 현 지사는 “2기 8년간 공약 164개 중 90%를 달성하고 추진하고 있다. 도민을 위해 도민과 함께 세계 최고의 도시 도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렌호 의원은 “젊은 세대의 실수령액을 늘리겠다. 도쿄도의 행정개혁을 통해 그동안의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확실히 공표하고 젊은 세대, 현역 세대, 시니어에게 배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시마루 전 아키타카타 시장은 “일하는 척하고 성과를 내지 않는 정치인을 일소하고 싶다”며 “도쿄의 정치가 바뀌면 일본의 정치가 바뀐다. 우리의 힘으로 도쿄를 움직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다모가미 전 항공막료장은 “결과를 내는 정치여야 한다”며 “공약의 좋고 나쁨보다는 이 사람이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 그 실행 능력을 충분히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고이케 현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출산과 자녀 양육 지원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40대 무렵에 자궁근종이 발견되어 자궁을 완전히 적출했다. 수술 직후 건너편 산부인과에서 들리는 아기 소리를 듣고 상실감을 느꼈다”고 밝힌 그녀는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낳고 싶다’는 사람을 지원하고 싶다”고 전하며 “무통분만 비용 지원 등 임신 출산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해 나가겠다”고 지원책 마련 의사를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일본 민영방송 뉴스 앵커 출신이다. 1992년 당시 일본신당 소속으로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중의원 8선 의원을 거쳐 2016년 도지사 선거에 당선되었고 현재 2선 도지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21명, 2020년 선거에는 22명이 입후보했다. 2024년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40명 이상이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다. 이에 역대 최다 후보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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