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구 감소·고령화 진행으로 도호쿠 3개현 제설 작업… 농가 및 자원봉사 활용 등 다양한 대책


(사진) 자원봉사자의 제설 작업 지원 ‘야마가타 제설 지대’ 활동 모습 = 작년 1월,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시 (야마가타현 제공) (산케이신문) 


한겨울 폭설 지대의 문제는 제설·배설 작업이다. 일본 기상청은 2월 중순까지 도호쿠 지방 동해 측 강설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최근 인구 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인력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는 지자체가 많다. 아오모리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등 3개 지역의 제설 사정과 과제, 새로운 대책을 소개한다. (후쿠다 도쿠유키, 야츠나미 도모요시, 가시하자키 유미키쓰)

제설 작업에 농가를 고용
일반적으로는 지자체가 업체에 제설 작업을 위탁한다. 그러나 아오모리현 이타야나기정에서는 50여 년 전부터 마을에서 고용된 농가들이 제설·배설 작업을 맡는 독특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겨울철에 일거리가 없는 농가들의 수입 확보와 효율적인 제·배설 작업으로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이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제설 대원은 대형 특수 면허 및 차량계 건설기계 운전 자격이 필요하며, 매년 스무 명대 인원이 채용되고 있다. 활동기간은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20일까지로, 이타야나기, 하타오카, 소이카와, 고아미 등 4지구 97.5km 도로의 강설 상황을 보면서 각 지구의 제설대가 지역 요청에 따라 출동한다. 수당은 시간대에 따라 지급된다.

이타야나기정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2022년도 제·배설 비용을 약 4천만 엔으로 인근 마을의 약 절반으로 절감했다고 한다.

이타야나기정지역정비과의 가사이 긴시즈 과장은 “경비 절감은 물론, 토지 감각이 있는 마을 주민이 제·배설 작업을 시행하기 때문에 기동적인 체제로 진행할 수 있다. 고용과 수입 확보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향후 이타야나기정의 보유 제설차를 늘려, 각 반상회와 연계해 고령자 및 1인 가구 등의 효율적인 제·배설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아오모리현은 이번 겨울부터 강설 대책으로 아오모리시에서 도로 제설 작업 후 나온 눈을 정부나 아오모리현이 배설해주는 ‘스크럼 제설’을 시행한다. 덤프 트럭이 부족해 배설 작업이 밀리기 쉬운 폭설 시 정부와 아오모리현이 일부 대신 운반해 작업을 효율화, 신속화하고 경비 절감에 기여할 목적이다.

갓길 제설이 과제
아키타시는 시민들의 불만이었던 제·배설 체제를 올 겨울부터 확충했다. 지난해까지는 간선도로 우선이었지만, 그 간선도로조차 적설로 깊은 바퀴 자국이 생기는 일도 있었다. “올해는 강설량 10cm 이상의 경우 생활도로를 포함한 제설 대상 노선에 위탁 업체237곳을 전부 출동시키고 있다”(아키타시 도로제배설대책본부)고 설명했다.

전부 출동해서 진행하는 제설 작업은 적설 10cm인 지난해 12월 19일에 이어 33cm였던 22일에도 시행했지만 적설이 잦자 결국 작업도 지연됐다.

차도뿐만 아니라 보도도 제설 작업을 하지만 흰 선으로 구분된 ‘갓길’은 대상 외다.

이 때문에 간선도로나 생활도로 옆 갓길에는 차도를 제설한 눈이 높게 쌓이고, 보행자는 어쩔 수 없이 차도를 걷는다.

현도와 일부 국도 제설을 담당하는 아키타현은 “갓길에 눈이 쌓여 차도를 걷다가 발생한 사고가 있어, 사람의 통행이 있는 갓길은 임기응변으로 제설할 것”(아키타현 도로과)라고 밝혔다.

갓길밖에 없는 아키타시도로의 우슈카이도(통칭, 구 국도)를 버스정류장까지 편도 약 1km 걷는 고등학생(16)은 “눈이 쌓인 갓길을 걷지 못해 차도로 걸을 수밖에 없는데, 아침은 차가 줄 서 있어 위험해 좀처럼 걸을 수 없다. 갓길도 제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가 활약
야마가타현에서는 2012년도부터 “당신의 힘이 지역을 구한다!”라는 캐치 프레이즈 문구로, 민가의 제설을 돕는 자원봉사 제도 ‘야마가타 제설 지대’를 실시하고 있다. 과거 이웃끼리 서로 돕던 제설 관행이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지속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 전역의 개인·기업이 지역의 제설을 돕는 것이다. 다만 제설 작업은 부지 내에서 하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위험한 지붕 위 제설 작업 등에서 제외시킨다.

구도 지구사 야마가타현 소비생활·지역안전과현민활동·방재볼런티어지원실 실장 보좌는 “2022년에는 27명이 오바나자와시, 이데정의 제설 작업을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교통비, 숙박비 등은 최대 3만 엔까지 야마가타현에서 부담하지만, 제설 비용 자체는 어디까지나 무상이다.

SMBC닛코증권 야마가타지점에서는 2021년도부터 “회사 차원에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제설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같은 해 “눈이 적은 야마가타시가 아닌 폭설 지대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밝히며 지점 직원 17명이 오바나자와시의 민가의 제설 작업을 도왔고, 올해도 지속할 예정이다.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121-4ZPBPGOWZ5KA5P6VTJ3MCG3MRU/  2024/01/21 12:00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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