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날벼락 맞은 일본인 유학생의 한숨… ‘워킹홀리데이’ 급부상


(사진) 일본 도쿄 신주쿠 풍경 (EPA 연합뉴스 제공)

연일 계속되는 엔저의 날벼락으로 해외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일본인 유학생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돈을 벌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가 최근 일본 청년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학 지원 서비스를 전개하는 ‘유학저널’에 따르면, 엔화 약세로 인해 지난 10월 상담 건수가 코로나19 이전의 80% 정도에 그쳤고, 비용 때문에 유학을 포기하거나 기간을 단축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가토 유학저널부사장은 “장기유학이 특히 영향을 크게 받으며, 엔저가 1엔이라도 진행되면 (상황은) 꽤 달라집니다. 유학에 드는 예산을 계산하는 저희들도 놀랄 때도 있습니다”라며, “학생 유학 장학금을 창설하는 민간기업도 생기고 있으니 어떤 지원제도가 있는지 미리 알아봐 달라”고 전했다.

지난 8월 출국해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오치 씨는 NHK 인터뷰에서 “이 이상 엔저가 계속되면 생활이 힘들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못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유학은 큰 의미가 있는데, 엔저만 아니라면 좀더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유학 전 모아 놓은 돈을 조금씩 사용하면서 절약 생활을 하고 매달 집에서 6만 엔을 받지만 네덜란드 현지 물가와 집세를 포함한 생활비는 한 달에 20만 엔 정도 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23일 NHK는 엔화 약세로 유학비용 부담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일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유학 지원 기업 리아브로드 사장은 “엔화 약세로 어학원 수업료와 생활비 등의 금액이 올라 ‘현지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유학’ 형태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워킹홀리데이가 급부상하면서 원하는 시기에 유학을 가지 못하거나 1인실을 원하는 경우에도 다인실 기숙사가 배정되거나 원하는 조건으로 일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온다고도 지적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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