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 66마리 습격한 야생 불곰 ‘OSO18’ 4년 만에 포획


(사진) 지난 6월 25일 홋카이도 시베차정 부근 CCTV에 포착된 OSO18로 추정되는 야생 불곰 2023.06.25 (시베차정 제공-AFP=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농가에 약 2,000만 엔(약 1억 8,3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끼친 야생 불곰이 4년여 만에 붙잡혔다. 이 불곰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홋카이도 동부 시베차정과 앗케시정을 중심으로 66마리의 소를 습격했고 그중 32마리의 목숨을 앗아갔다.

22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홋카이도 당국은 DNA 감정 결과, 지난 7월에 포획한 야생 불곰이 지난 4년간 농가에 피해를 끼친 불곰 ‘OSO18’(오소18)과 동일한 개체라고 발표했다.

이 불곰은 몸 길이 약 2.1m, 무게 약 330kg의 체격을 지녔다. 첫 습격을 당한 곳의 지명과 바닥에 남긴 발자국 폭(18cm)에서 따와 ‘OSO18’이라는 이름 붙었다.

앞서 지난 7월, 며칠 전부터 목초지를 서성거리고 사람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는 불곰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홋카이도 당국은 불곰 사냥철은 아니지만 유해구제 목적으로 포획 허가를 내렸고, 30일 오전 5시경 한 사냥꾼이 불곰 1마리를 포획했다.

홋카이도 도립 종합연구기구 에너지·환경·지질연구소가 해당 불곰 체모의 DNA를 감정한 결과, 지난 4년간 농가에 상당한 피해를 끼친 OSO18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피해를 입은 마을은 야생동물이 지나는 길에 카메라와 체모를 채취하는 트랩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획을 시도했지만, 경계심이 강해 인간이 설치한 덫에 좀처럼 걸리지 않았다.

해당 불곰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닌자’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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