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 ‘사카모토입니다만?’을 그린 작가 사노 나미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향년 36세.

16일 출판사 가도카와(KADOKAWA)는 만화 잡지 ‘하루타’의 공식 SNS를 통해 지난 5일 작가 사노 나미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1989년 효고현에서 태어난 사노 나미(본명 비공개)는 2010년 단편 ‘논슈거 커피’로 데뷔하고, 월간으로 연재한 만화 ‘사카모토입니다만?’으로 코믹 나탈리 대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번역본으로 발매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출판사 측은 장례식이 7일과 8일 양일간 무사히 치러졌다며 “사노 나미 씨는 ‘미기와 다리’ 연재를 끝내고 애니메이션 감수를 하며 새로운 연재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노 나미는 병이 발견되어 입원하기 전 ‘이걸 이겨내면 멋진 만화를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며 “만화에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만화가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출판사 측은 “‘사카모토입니다만?’과 ‘미기와 다리’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편집자로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만화에 대한 진지한 태도, 만화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감사했다”며 “사노 나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유족이 하루타 편집부를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사노 나미는 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한 달여 만에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유서에 ‘즐거운 인생이었다. 아마 조금 더 자유로울 세상에 다녀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다.

(취재 기자 : 김주희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