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 일반직 시험 경쟁률이 해를 거듭할 수록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3년 연속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15일 일본 인사원은 2023학년도 국가공무원 일반직 시험(대졸 정도 시험)에 전년도 대비 113명 많은 8,269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시험 신청자 수는 전년도 대비 6.3% 감소한 2만 6,319명, 경쟁률은 3.2 대 1로 3년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국가 공무원의 일반직 채용 시험은 종합직과 일반직으로 나뉘어 2012년도부터 실시되고 있다. 일반직 시험을 도입한 2012년도 일반직 시험 지원자 수인 3만 9,644명과 비교해 34%가량 크게 감소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과도한 업무량과 긴 노동시간 등을 이유로 공무원 기피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인사원이 ‘공무원직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6%의 응답자가 ‘채용시험의 난이도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55%의 응답자가 ‘초과근무와 조기 출근 등 살인적인 업무량’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여성 합격자 수는 3,336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인 40.3%(전년도 40.1%)를 기록했다. 디지털·전기·전자 분야에서는 258명 채용 예정이었으나 합격은 173명에 그쳤다. 기계는 129명 중 116명, 건축은 79명 중 54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인사원은 국가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실시 방법 및 시험 난이도를 재검토하고 기본급을 월 1만 엔 이상 인상하는 등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취재 기자 : 김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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