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 교과서에 ‘성 다양성’ 비중 확대… 편견에서 벗어난 사회로 발돋움


(사진) 초등학교에 쓰일 교과서 (도쿄=연합뉴스 제공)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성의 다양성에 관한 내용을 담는 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포용적으로 바뀌고, 남녀 차별 등 편견에서 벗어난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번 검정에 신청된 초등학교 교과서 중 성의 다양성에 관한 내용을 추가한 교과서는 10종으로, 지난 검정 심사보다 5배 늘었다.

‘문교사’가 출판한 5, 6학년 보건 교과서에는 ‘사람에 따라 자신이 갖고 태어난 성별과 마음의 성별이 일치하지 않거나 동성인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다’는 문구가 기재됐다.

‘광문서인’의 6학년 도덕 교과서에도 ‘LGBTQ등 문제에 대해 다양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무지개 의상을 입고 국가 제창한 가수 MISIA의 사진이 실렸다.

또 다른 출판사 ‘교육출판’도 3학년 도덕 교과서에 수컷 펭귄 커플이 방치된 알을 품어 새끼가 탄생하는 그림책 ‘탱탱탱고는 아빠가 둘’의 내용을 다루었고, 6학년 사회 교과서의 현대 일본을 배우는 부분에서도 ‘성별 차이와 성소수자 차별도 없애야 한다’고 기재했다.

Gakken이 출판한 6학년 도덕 교과서에는 온갖 차별과 싸운 미국 대법원의 여성 판사에 관한 내용이 실렸고,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점 등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문구가 거론됐다.

이외에도 친근한 주제를 통해 남녀 차별과 편견에 대해 다룬 교과서도 있었는데, 한 교과서에는 ‘여자니까 야구는 무리야’, ‘남자는 울면 안 돼’ 등 남녀 차별에 관한 만화를 통해 모두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내용이 담겼다.

하늘색 가방이 갖고 싶었지만 분홍색 가방을 선물 받은 한 여자아이의 에피소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도 상대방의 성별, 출신지 등 어느 한쪽에 편중된 관점으로 바라보지 않는지를 학생들에게 묻는 내용의 교과서도 있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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