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구니에다 신고 은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과제를 찾아 도전”


(사진)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좌측)과 휠체어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구니에다 신고(우측) 2023.02.07 (AFP 연합뉴스 제공)

일본의 휠체어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구니에다 신고(38)는 2006년부터 17년간 세계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내 안에서 과제를 찾고 어려움에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니스 전문 매체 ‘테니스365’는 유니클로가 7일 구니에다 신고의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이 축하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구니에다는 현역 은퇴를 알린 바 있다.

구니에다는 현역 동안 그랜드슬램 휠체어테니스 부분에서 남자 역대 최다인 50회 우승(단식 28회, 복식 22회)을 기록했다. 2021년 도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22년 7월 윔블던에서 단식 우승한 구니에다는 4대 메이저 대회(그랜드슬램)와 패럴림픽을 석권해 ‘생애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패럴림픽에서는 단식에서 금메달 3개, 복식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기점으로 2021년 도쿄올림픽 등 5개 대회에서 연달아 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부터 2023년까지 1위를 유지해온 구니에다는 그동안의 어려움에 대해 “2위나 3위일 때는 1위의 뒷모습을 보고 1위 선수를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략을 세웠는데, 1위에 오른 순간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진 점”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구니에다는 “하지만 스포츠 레벨이 올라가는 가운데 자기 자신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1등이라 할지라도 자기 안에서 과제를 찾아 성장해 나아가는 점이 어려웠기도 하고 즐거웠다”라고 회고했다.

지난 17년간 오랫동안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내 안에서 과제를 찾았다. 그 어려움에 도전해 온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라고 밝혔다.

구니에다는 향후 활동에 대해 “은퇴 발표한 지 2주 정도가 지났을 때 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렴풋이 나왔다”면서도 “아직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은 구니에다에게 “은퇴를 축하한다. 조금 쓸쓸해지겠지만, 프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라며 “새로운 구니에다 신고의 탄생이라는 의미에서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야나이 회장은 “(구니에다는) 세계 제일의 글로벌 앰버서더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인성과 생활 태도, 모든 타이틀을 획득해 전 세계 사람들의 따뜻한 성원을 받았다”라며 “구니에다 선수는 초일류 선수 중에서도 특출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우리의 글로벌 앰버서더가 되어준 것도 구니에다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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