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해 10월 28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와 홋카이도 아쓰마정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지난 가을 처음 발생한 후로 전국 각지에서 전례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9일 NHK는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집계를 인용해 올 시즌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돼 살처분된 닭 등이 998만여 마리로, 2020~2021년의 987만여 마리를 웃돌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양계장 등에서 발생한 건수도 23개 광역지자체 54곳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아오모리현 미사와시 양계장에서 닭 139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양계장 한 곳에서 살처분된 마릿 수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오이타현의 향토음식 ‘토리메시’(닭고기 영양밥)가 피해를 보고 있다.
‘토리메시’를 생산하는 한 식품가공업체는 지난해 12월부터 닭고기 확보가 어려워 상품 생산량을 대폭 줄이게 되었다. 전국 규모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는 탓에 다른 지역 업자와 신규 계약이 어렵고, 이 상황이 계속될 경우 임시 휴업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호아시 마사히코 요시노식품 사장은 “매일 마트에 출하하는 삼각김밥 정도는 계속 판매하고 싶지만, 향후 전망이 서지 않아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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