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2일 각료회의(한국의 국무회의)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9월 27일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닛폰부도칸(일본무도관)에서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일본 매체 지지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전직 총리의 국장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55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8년 8개월에 걸쳐 역대 최장수 총리를 지낸 점과 국내외에서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국장을 치르기로 밝힌 바 있다. 국장 비용은 전액 정부가 부담하며 장례위원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맡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7년 8개월 동안 총리로 지내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일본 정부 및 자민당, 국민유지 주최로 장례 비용 일부를 국가가 부담하는 ‘국민장’으로 거행됐고, 1980년 사망한 오히라 마사요시 전 총리 이후 ‘내각·자민당 합동장’이 관례화됐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반 예비비 사용을 상정하고 있으나, 자세한 사항은 향후 검토할 방침이다. 무종교 형식으로 간소하고 엄숙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중요 인사가 다수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비 태세 강화 및 코로나19 대응을 검토해 필요한 예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 확정에 따라 외무성도 조문 외교 준비에 나섰다. 외무성 소속 30명 규모의 준비사무국을 설치해 일본과 국교를 맺은 나라를 중심으로 주일대사관 등을 통해 국장 거행을 알려 조문 희망자를 받는다고 아사히 신문은 22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외무성 발표를 인용해 대상국은 일본과 국교를 맺은 195개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마카오, 팔레스타인 등 4개 지역과 유엔 등 국제기구, 그리고 러시아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해외 조문자들의 대접에 미흡한 점이 없도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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