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지케이카이의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신장병을 앓고 있는 태아에게 돼지 신장을 일시적으로 이식하는 임상 연구 심사를 신청할 전망이라는 사실이 23일 요미우리 신문 등의 보도로 알려졌다.
도쿄 지케이카이의대 및 일본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에 따르면, 신장 형성 부전으로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는 ‘포터 증후군’을 앓고 있는 태아가 이식의 대상이 된다. 임산부 초음파 검사로 병을 알 수 있지만 태아기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사산이나 출산 직후 사망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 수술은 출산 예정일 약 4주 전, 특수한 주사 바늘로 태아 등 피하에 수정 후 30일된 돼지 태아의 신장(약 2mm)을 주입한다. 출산 몇 주 후 아기가 성장해 투석 치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되면 돼지의 신장을 적출하는 방식이다.
도쿄 지케이카이의대는 일본에서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이식’이 전례가 없고, 이식 대상이 태아인 점도 고려해 환자 단체 관계자 및 학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를 설치했다. 연구팀은 이달 안에 심사를 신청할 계획으로, 시민 심포지엄을 열어 전문가 이외의 의견을 듣는 기회도 마련한다. 연구팀의 요코오 지켕카이의대 교수는 “이르면 2026년에 첫 사례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이식은 부족한 이식용 장기를 보완하는 의료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는 돼지의 심장 및 신장 이식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 전문가부회가 이종이식 실시를 위해 지침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