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지자체, 남성 갱년기 지원 움직임 확대… “지나치게 남자다움 강조하는 분위기 바뀌어야”


(사진) 남성 갱년기 우울증 (연합뉴스 제공)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일본 기업과 지자체들 사이에서 남성 갱년기 장애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중년 이상 남성들이 사회 분위기 특성상 갱년기 증상이 와도 알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올바른 대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직원의 90%가 남성인 혼다는 의사가 갱년기 증상 및 치료법을 설명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도입하는 등 2022년부터 사내에서 남성 갱년기 장애의 인지 확대 활동을 시작했다.

사내 메일로도 남성 갱년기 장애에 관한 설명을 자주 올리는 등 남성 직원이 건강 악화 원인을 깨닫고 적절한 치료로 회복한 케이스도 있었다.

혼다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러한 케이스가) 아마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전했다. “본인을 포함해 현재 40대 이상은 ‘남자는 약점을 보이면 안 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 온 세대. 상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남성 갱년기 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계속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돗토리현청에서는 2023년 10월부터 갱년기 증상으로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대상으로 남녀 불문 연간 5일까지 특별휴가를 주는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휴가 중에도 급여는 지급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22년 3월에 실시한 ‘갱년기 증상·장애에 관한 의식 조사’에 따르면, 남성도 갱년기로 인해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정보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50~59세의 남성 중 15.7%에 그쳤다. 또 갱년기 증상을 자각했어도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86.5%로, 여성에 비해 의료기관 진료에 소극적인 경향도 보였다.

전문가는 “남성의 경우 갱년기 장애를 인정하는 것은 현역에서 멀어진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지 ‘증상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주위에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에서 적절한 치료로 이어지기 위해서라도 “‘남자라면 참아라’, ‘죽을 힘으로 해라’ 등 지나치게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계속 있어서는 안된다. 남성에게도 갱년기 장애가 발생하고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더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취재 기자: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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