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코로나 때 가서 처음에는 한국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졌다. 사전 조사를 위해 나라 맛집을 검색해 봤다. 검색 결과로 평가가 좋던 음식점에 가봤지만 딱히 만족스럽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라의 현지인들이 인정한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기사에는 내가 유학 생활 1년 동안 갔던 맛집 중에서 선별한 현지인 맛집을 소개할 것이다.
미와소면(三輪そうめん)은 나라의 오미와신사(大神神社) 주변에서 제작되는 소면이다. 이 곳의 나가시소면(流しそうめん)은 흐르는 물에 국수를 넣어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는 독특한 방식을 즐길 수 있다. 나라현 출신 친구에게도 “지금까지 먹은 소면 중에 미와소면이 최고야“와 같은 자부심과 같은 말을 들어서 엄청 기대하고 먹으러 갔다. 맛은 기대를 넘어서 정말 부드럽고 쫄깃했다. 물에 면을 담갔다가 먹어서 더 차갑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먹고 나서 너무 맛있어서 가게에서 파는 미와소면을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미와소면은 기념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소면도코로스루스루(そうめん処スルスル)는 음식은 눈으로 먹는다는 일본 음식의 모토에 일치하는 가게이다. 모든 음식이 다 아름다워서 먹기 아까울 정도이다. 여기는 위에서 언급한 미와소면을 사용한 도미다시소면(鯛だしそうめん) 맛집이다. 도미다시소면이란, 도미를 베이스로 한 육수로 먹는 소면이다. 먼저 육수부터. 육수가 생선 육수의 비린 향이 전혀 나지 않고 깊은 감칠맛과 섬세한 도미의 향이 난다. 빗대자면 한국 국밥의 깔끔한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알맞은 음식이다. 참고로 이 가게는 일주일에 3~4일만 영업하고 쉬는 날이 많으며 예약제로 운영되어서 홈페이지를 보고 가야 한다.
udon and café 멘쿠이(麺喰)는 현지 친구에게 추천받은 맛집이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카레우동으로 몸을 녹였다. 다른 우동들도 먹어봤지만 여기는 카레우동이 제일인 것 같다. 먼저 카레를 머금은 가라아게(からあげ)를 먹어준다. 적당히 촉촉한 가라아게가 일품이다. 카레는 오랫동안 끓인 깊은 맛과 약간 매콤한 맛이 난다. 주방에서 계속 면을 치는 소리가 난다. 수제로 면을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부드럽다. 여기는 탱글탱글 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면의 느낌이다. 나라공원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현지 느낌을 느끼러 가고 싶다면 우동 앤드 카페 멘쿠이에서!
니쿠야쿠로카와(肉屋黒川) 나라점은 교토의 우지(宇治)에 본점을 두고 있는 가게이다. 일본에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제가 되어 개점 초기에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메뉴는 4종류의 스테이크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스테이크동 전문점이다. 위에 노른자 한 알도 엄선한 노른자를 사용하여 정말 고소하다. 노른자를 터트려 고기에 와사비를 올려 한입 먹으면 고기의 부드러움과 와사비의 매운 향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어우러져 풍부한 맛이 난다. 이 가게에서 맛볼 수 있는 탁월한 맛은 가격이 다소 높아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와카쿠사카레(若草カレー) 본점은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카레 전문점이다. 나라의 토종 재료를 활용한 집에서 만든 듯한 정갈한 카레를 맛볼 수 있다. 특히 가게에서 직접 만든 카레 파우더를 사용해 우려낸 깊고 진한 카레 소스는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할 맛이다. 특히 시금치와 토마토를 사용한 녹색 카레로 유명하며 독특한 색감과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는 이중에서도 버터치킨카레를 먹었다. 사실 원래 카레를 좋아하지 않아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곳의 카레를 먹고 카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매운 맛과 버터의 고소함이 동시에 나서 중독성을 부르는 맛이다.
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 중 하나는 공기케이크(空気ケーキ)다. 이 케이크는 이름 그대로 공기처럼 가볍고 부드러워, 한입 먹으면 입안에서 공기처럼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부드러운 맛을 낸다. 하지만 나와 주변 대다수의 친구들은 공기케이크보다는 쇼트케이크가 제일 맛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위치가 가정집들 사이에 있지만 항상 방문객들로 붐빈다.
야마토다이후쿠그란차(大和大福grancha)는 긴테쓰 나라역의 히가시무키 상점가를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말차 디저트 집이다. 일본 차의 뿌리라고 불리는 야마토차의 1000년 넘은 전통에서 계승된 디저트이다. 일본 최초로 말차 농도가 서로 다른 떡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떡뿐만 아니라 깊은맛이나는 말차 아이스크림, 말차 몽블랑 등 다양한 메뉴로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나라에서는 많은 숨겨진 맛집이 있다. 현지인이 인정한 맛집을 찾아 나라의 진정한 맛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이채영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