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그리고 이시가키는 이제 많은 여행 기사에 실릴 만큼 유명한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사는 그 일대의 더욱 특별한 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곳은 바로 일본의 최남단 ‘하테루마섬’이다. 아마 이곳을 온 많은 방문객의 최종 목적지는 ‘일본 최남단 기념비’ 일 것이다. 먼저, 이시가키에 오려면 한국에서 출발해 오키나와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해야 한다. 하테루마섬은 이시가키항구 터미널에서 또다시 약 90분 정도 페리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장거리 여정이다. 물론 그곳으로 향하는 여정은 멀고도 힘들지만,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간 긴 여정의 고생을 한꺼번에 씻어준다.
<자전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
하테루마를 향하는 페리 표를 끊을 때 자전거와 자동차 관광코스를 고를 수 있다. 만약 불가피하게 어린아이 혹은 부모님과 동행한다면 자동차 투어로 바꾸어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지만, 하테루마를 100% 즐기려면 꼭 자전거 투어를 추천한다. 섬 전체는 13㎢밖에 되지 않아, 자전거로 약 1시간 반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탄다면,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다.
항구에서 자전거 패키지를 예약할 때 팁은 1,000엔가량의 추가금을 내고 전동 자전거로 바꾸는 것이다. 섬 지형상 언덕이 많기에, 전동 자전거로 변경하지 않으면 힘들 수 있으니 꼭 바꾸길 바란다. 자전거 대여 장소와 방법은 항구에서 다 안내해 주니, 팸플릿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하테루마에서 이시가키로 돌아오는 페리는 하루에 2척밖에 없고, 마지막 이시가키 항구로 돌아오는 페리는 오후 4시 20분이니, 출발 시각 전에 여유 있게 자전거 반납을 완료하고 터미널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최남단에 위치한 자판기>
하테루마의 최남단 기념비를 향해 약 20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넓은 밭을 내달리다 보면 길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빨간 자판기 한 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자판기는 일명 ‘최남단 자판기’이다. 이 특별한 자판기에서 음료를 마시며 길가에 앉아서 쉬는 시간을 보내보도록 하자. 쉬는 도중 주위를 돌아본다면, 근처 농장에 사는 귀여운 염소들이 여러분을 반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위에 염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을 보면서 힐링 해보길 추천한다.
<최남단 기념비, 세상의 끝에 도달하다>
마침내 섬의 반 바퀴를 돌아 일본 최남단 비에 도착했다. 이곳은 마치 세상의 끝에 와있는 느낌을 주었다. 탁 트인 바다의 절경 앞, 높은 절벽 끝에 도달했을 때 마치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장소이다. 이윽고, 거대한 자연 앞에 겸손해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남단에 왔다는 뿌듯함과 날카로운 파도 소리와 고즈넉한 하늘의 모순적인 풍경을 느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 사람들을 하테루마에 오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1위, 니시하마>
하테루마의 관광을 마무리하기 전, 항구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니시하마에도 빼놓지 말고 가보도록 하자. 하테루마 섬에서 유일하게 해수욕이 가능한 해변이며, 영롱한 바다 색깔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1위를 차지했던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 되면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산호가 많은 바다이니만큼, 바다에는 흰동가리, 가오리, 넙치 같은 물고기를 볼 수 있고, 운이 좋은 날에는 바다거북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겨울이 돼도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황금빛 모래사장에 앉아 잔잔한 파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니시하마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바다의 넓은 지평선을 감상하다 보면 하테루마에 하룻밤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기사 작성 : 청년기자단 김태성 기자)
*본 기사는 JK-Daily 제 1기 청년기자단에 의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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