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젊은층의 ‘헌혈 기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질병과 부상 치료에 사용되는 수혈용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어 유일한 공급원은 헌혈이다. 그런데 젊은층의 헌혈자 수는 최근 10년간에 30% 이상 감소했다. 저출산에 더해 사회 환경 변화와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배경에 있어 관계기관은 미래의 공급 세대에게 헌혈 권장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층과의 ‘접점’ 모색
‘헌혈 데뷔’ ‘10대부터 가능한 친숙한 자원봉사’
도쿄 내 기업이 추진하는 봄의 헌혈 캠페인. 계도활동 포스터와 리플릿에는 학생이나 젊은 세대를 의식한 키워드, 컬러풀한 일러스트, 사진이 담겼다. 교류 사이트(SNS),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한 전달도 활발하다.
젊은층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이러한 활동 배경에는 저출산, 고령화 등을 배경으로 한 미래의 혈액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혈액 사업에 나서는 일본적십자사에 따르면 일본 국내 헌혈자 수는 최근 10년 500만 명 전후로 추이되며, 1인당 헌혈량은 오름세를 보인다. 한편 헌혈할 수 있는 연령(16~69세) 중 10~30대의 헌혈자 수는 2012년 약 254만 명에서 2022년 약 168만 명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저출산에 더해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집단 ‘학교 헌혈’이 감소한 것이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학교 헌혈, 고등학교 60% → 20%
배경에는 학생 수 감소 및 수업 과정 과밀화 등이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993년도에는 전국 고등학교의 60% 가까이에서 실시했으나, 2022년도에는 20%를 하회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온라인 수업 도입 등으로 중단이 잇따랐다.
학생 중에 헌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소극적인 사람이 늘어난 것은 아닐까”라고 일본적십자사 담당자는 이같이 우려한다.
이 가운데 정부나 일본적십자사는 미래의 헌혈 세대에도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정보 발신에 힘쓰고 있다. 일본적십자사는 헌혈 웹사이트에서 초중학생이 회원 신청하면 헌혈 가능 연령까지의 카운트다운과 퀴즈가 표시되는 ‘사전 회원’ 제도를 도입한다. 올해 2월에는 헌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자를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저출산 및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의료 수요에 안정적 대응을 위해 일본적십자사는 “젊은 세대에게 헌혈 의의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앞으로도 협력을 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혈용 혈액은 자발적 및 무상 진행
일본에서는 일찍이 주사기로 채취한 혈액을 곧바로 환자에게 수혈하는 방법을 취했다. 1948년 혈액 감염을 일으킨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연합국군 총사령부(GHQ)가 일본 정부에 수혈 대책을 확립할 것을 촉구했고, 일본적십자사가 미국 적십자사의 기자재 지원을 받으면서 일본적십자사는 1952년 혈액 사업을 시작했다.
혈액을 매입하는 민간 혈액 은행은 1950년 만들어졌다. 그런데 금전 목적으로 혈액을 파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수혈용 혈액 품질이 떨어지자 사회적 문제로 번졌다. 법 정비 등을 통해 수혈용 혈액은 자발적이고 무상 ‘헌혈’을 통해 확보되는 지금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일본적십자사는 현재 16~69세까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헌혈 버스 및 상설 시설에서 헌혈을 접수해 제공된 혈액의 절반은 수혈에 사용, 나머지는 의약품 제조에 이용되고 있다. (요시자와 도모미)
* 산케이신문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318-HE5FAYMDXFMSPCTOQETT4D4IVY/ 2024/03/18 17:28
* 본 기사 번역은 JK Daily 책임하에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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