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6시경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JAL) 항공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해상보안청 기체에 타고 있던 6명 중 5명이 사망, 기장이 중상을 입었다. JAL 항공기 탑승객 367명, 승무원 12명은 전원 무사히 탈출했으며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NHK 등 일본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오후 5시 47분경 하네다공항에 설치된 카메라에 JAL 항공기가 하네다공항 C활주로에 착륙 직후 기체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는 100대 이상의 소방 차량과 일본 재해 파견 의료팀 ‘DMAT’도 함께 투입됐고, 사고 발생 약 8시간이 지난 3일 오전 2시 15분경 화재가 수습됐다.

NHK에 따르면, JAL 516편은 2일 오후 4시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 40분 하네다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고,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지진 대응 물자 수송을 위해 오후 4시 45분 하네다항공 기지를 출발해 오후 5시 55분 니가타항공기지 도착 예정이었다.

JAL은 2일 밤 국토교통성 기자회견에서 여객기가 활주로에 정상 진입해 정상적인 착륙 작업을 시작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어진 3일 새벽 기자회견에서는 신치토세공항 이륙 시, 운항 중 기체에 이상은 없었고, 관제의 착륙 허가도 얻었다고 전했다.

히라오카 항공국장은 “JAL기는 C활주로 남쪽 방향으로 착륙하려 했다. 착륙 시 활주로에 해상보안청 기체가 있어 그대로 충돌했다. 어떤 형태로 충돌을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JAL 운항 스케줄도 현시점 기준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성 항공국관제과 과장은 해상보안청 기체에 이착륙 허가나 진입 허가가 났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 부분은 현재 조사 중이며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경시청은 이번 사고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자세한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3일 도쿄공항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이 사고로 하네다를 출발하는 항공편은 모두 결항되었으며 전일본공수(ANA)의 하네다발 국내선 항공기 총 110편 및 신치토세공항-하네다공항을 잇는 총 36편도 결항이 결정되었다.

기시다 총리는 사고 발생 이후 ▽관계부처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연계해 피해자 구출·구조 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 ▽조속히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지시했다. 사망자 6명에 대해서는 “이 분들은 (노토 반도 지진) 피해지역, 피해자들을 위해 높은 사명감, 책임감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했던 직원들로, 매우 유감스럽고 그 사명감에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애도의 마음을 바친다”고 밝혔다.

하네다공항에 설치된 기상대에 따르면 당시 기상 상황은 맑았으며,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내는 ‘시정’은 30km, 북향, 풍속 3.6m에 약 600m 상공에 약간의 구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항공기 운항에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번 사고에 대해 ANA 전 기장이자 항공평론가 히구치 씨는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솔직히 놀랐다”고 심경을 밝혔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JK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