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정적 왕위 계승’ 검토에 시동 걸다…남성 왕족 부족


(사진) 일본 도쿄 국회에서 열린 제212회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전하는 나루히토 일왕 2023.10.20 (EPA=연합뉴스)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이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안을 검토하는 조직을 총재 직속기관으로 신설할 방침이라고 2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3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왕위 계승책 검토를 언급하며 “‘입법부 총의’가 조기에 정리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왕위 승계 관련 법률인 ‘왕실전범’에 따르면 부계 혈통의 남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여성 왕족의 경우 평민 남성과 결혼하면 왕족 신분을 상실하게 돼 더 이상 왕실 공무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즉 모계 혈통이거나 여성은 왕위 승계권을 가질 수 없다.

현재 왕위 계승권을 가진 왕족 남성은 3명이다. 계승 서열 1위는 현 일왕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2위는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일가의 장남인 히사히토 왕자, 3위는 아키히토 전 일왕의 동생인 히타치노미야 친왕으로 남성 왕족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일본 정부는 왕족 확보책으로 (1)내친왕(일왕의 아들과 손자)·여왕(증손 이후)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것 (2)왕족의 양자 입양을 허용해 왕실 혈통인 부계 혈통의 남성을 왕족으로 할 것 등 두 가지 방안 검토를 요구한 전문가회의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 바 있으나 논의는 진척되지 않았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당내 논의의 장을 직속기관으로 격상해 검토할 방침이다.

(취재 기자 : 신하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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