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성지로 알려진 가마쿠라 건널목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넘쳐나는 관광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마쿠라시는 앞으로 평일에도 경비원을 배치하는 등의 대책 강화에 나섰다.
1996년 연재가 종료된 농구 만화 슬램덩크는 일본에서만 1억 부 이상 팔릴 정도로 놀라운 인기를 구가한 명작만화다. 지난해 12월에는 26년 만에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개봉되어 다시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일본 하늘길이 열리자 만화 속 장소를 방문하는 일명 ‘성지순례’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그만큼 주민들의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30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슬램덩크의 성지로 알려진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에노시마 전철 가마쿠라고교앞역 건널목 부근에서 관광객들의 민폐 행위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가마쿠라시는 중국 정부의 일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관광 수요 증가를 고려해 관광객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경비원 배치를 주말과 공휴일, 황금연휴(4월 말~5월 초)와 더불어 춘절과 국경절 등 중국 공휴일 등에 한정했으나 앞으로는 평일에도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의 땅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기’, ‘쓰레기 투기 금지’ 등의 안내 문구를 일본어와 외국어로 함께 표기한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한다.
가마쿠라시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는) 오버투어리즘 상태”라며 “경비원 평일 배치로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전단지 배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매너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취재 기자 : 김주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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