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찾아올 여름을 앞두고 일본 오쓰시의 한 사찰에서 2,000여 개의 풍경(風鈴)이 걸렸다. 풍경이란, 바람부는 곳에 달면 청아한 소리를 내는 작은 종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에서 사람들이 여름날 현관 앞이나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내는 맑은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잊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오쓰시에 있는 절 사이쿄사에서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기 위해 50m에 달하는 길에 유리로 된 풍경 2,000여 개가 달렸다. 사이쿄사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풍경 수를 500개 늘렸으며, 승려들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빨강, 노랑, 초록 등 8가지 색으로 물들였다고 한다.
29일 NHK는 방문객들이 풍경에 둘러싸인 길에서 시원한 음색을 듣고 사진을 찍으며 즐겼다고 보도했다. 교토에서 온 50대 남성은 NHK 인터뷰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음색을 듣고 있으니 힐링이 되네요. 이렇게 올해도 가족이랑 반려견과 함께 올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밝혔다.
세이쿄사 관계자는 “풍경길을 지나가는 것은 코로나19의 역병 퇴치를 기원하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코로나가 진정됐으니 풍경을 바라보며 힐링과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고 전했다.
세이쿄사 풍경은 9월 18일까지 볼 수 있으며, 다음 달 29일부터 9월 3일까지는 조명과 함께 야간 관람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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