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이 지휘하는 만화 ‘블랙잭’ 탄생 예감… 예술가 된 AI, 시나리오·캐릭터 담당


(사진)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는 블랙잭, 노트북을 만지고 있는 파트너 피노코 등 AI가 그린 샘플 이미지 [사진출처: NHK 홈페이지 캡처] 


고(故)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랙잭’의 신작이 AI를 통해 탄생할 예정이다. 예로부터 창작은 인간의 고유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가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에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AI와 인간이 함께 지휘하는 신작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블랙잭은 무면허 천재 외과의 ‘블랙잭’의 활약상을 그린 의학 만화로, 1973년부터 10년간 연재되며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원작자 데즈카 오사무의 장남이자 프로젝트의 총감독 데즈카 마코토 및 프로젝트 종합 프로듀서를 맡은 AI 전문가 구리하라 사토시 게이오대학 교수 등이 12일 게이오대학에서 열린 프로젝트 보고회에 참석해 프로젝트명 ‘TEZUKA 2023’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텍스트 생성형 AI’와 ‘이미지 생성형 AI’ 등 2개의 AI와 인간이 협업해 신작을 제작할 전망으로, 단순히 AI를 사용해 신작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 ‘AI가 인간의 창조성이나 재미에 어디까지 다가올 수 있는가’라는 연구도 주된 목적이다.

13일 NHK에 따르면, 블랙잭의 이야기 구조, 등장인물, 세계관, 주제 등을 학습한 텍스트 생성형 AI ‘GPT-4’가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캐릭터의 표정이나 배경, 붓터치 등 원작자의 화풍을 학습한 이미지 생성형 AI ‘Stable Diffusion’가 캐릭터 얼굴·만화컷을 만들며, 그것을 기초로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해 제작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보고회에서 실제로 생성형 AI를 사용한 시연이 이뤄졌는데, 데즈카 마코토 총감독이 ‘외딴섬, 코로나’ 등을 입력하자 외딴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블랙잭이 현지 기도사와 협력하는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데즈카 마코토 프로젝트 총감독은 “도전하는 것은 중요한 일로 (원작자) 데즈카 오사무도 만화라는 표현을 통해 여러 가지에 도전해 왔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창작을 지원함으로써 인간의 창의성을 더욱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취재 기자 : 나인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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